NC다이노스에는 4번과 16번 선수가 없다

입력 : 2015-04-16 오후 1:51:22
(이미지=NC다이노스 공식 페이스북 계정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선수단 배번을 보면 100 이하 숫자로 공번인 경우가 둘 보인다. 16일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이 같은 올해 NC의 선수단 배번이 주목을 받고 있다.
 
NC는 16일 오후 12시30분 무렵 구단 공식 SNS(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계정에 NC의 선수단 배번을 정리한 표와 "주인 없는 숫자 둘. 우리는 4와 16을 마음에 담겠습니다."라는 짧은 포스팅을 함께 개제했다.
 
선수단 배번 표에는 4번과 16번의 번호 주인이 없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2014년) 4월16일이라는 시점과 어우러져, 보는 이에게 많은 여운을 준다.
 
이 같은 내용의 포스팅이 게재되자 인터넷 상에서 야구 팬들의 반응은 폭발했다. 게재 51분 만에 '좋아요'를 1600명 이상에게 받았고, 공유도 100여회 이뤄졌다. 다른 포스팅에 비해 5~7회 가량 많은 반응이다.
 
포스팅 댓글 내용도 모두 우호적이다. 황모 씨는 "소오름... 역시 엔런트!!"라며, 하모 씨는 "엔씨프런트는 뭔가 다르다"라고 놀라워했다. 김모 씨는 "NC 응원해야겠습니다, 지금부터!"라고 댓글을 달았다.
 
올해 NC 선수단 배번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바뀐 상태다. 지난 시즌 4번이던 유영준과 16번을 쓰던 모창민은 각각 32번과 3번을 쓴다. 참고로 지난해 32번은 사용되지 않던 공번이었고, 지난해 3번을 쓰던 이창섭은 올해 5번을 쓴다.
 
이같은 배번과 포스팅에 대해 NC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전화에서 "일부러 4번과 16번을 비운 것은 아니"라면서도 "솔직히 우리도 이런 우연에 놀랐다. 그렇지만 국가적으로 안타까운 참사를 기억하고 유족과 실종자 가족의 아픔을 나누자는 취지로, 오늘 이 같은 포스팅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7일 열린 2015년 제3차 실행위원회를 통해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목적으로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전국 5개 구장(잠실, 문학, 수원, 대전, 사직)에서 치어리더 응원 및 앰프 사용을 하지 않고, 경기 전에 선수단이 세월호 희생자를 향해 애도 묵념을 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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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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