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방서후기자] 인천 옹진군 '덕적도 마리나 조성사업'이 가시화되며 인근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토지 투자 문의가 늘고 호가가 오르는 것은 물론, 매도를 거두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덕적면 서포리 일대 총 6만9340㎡ 규모로 조성되는 마리나 사업에 부동산 개발업체 한 곳이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다. 덕적도 마리나는 총 사업비 771억원을 투입해 100척 규모의 요트·보트 정박시설과 서비스·편의·공공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최대 300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6월 해양수산부가 중점 추진한 '거점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덕적도를 포함한 6곳에 민간 사업자를 공모했었다. 하지만 당시 덕적도에는 응모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재공모를 낸 바 있다. 이후 사업 참여 의사를 내비친 업체가 나타나며 추진에 파란불이 켜졌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졌다.
여기에 서비스 시설에 국한된 마리나 항만 시설 대상에 주거 시설을 추가하고, 하천 내 마리나 항만 개발 사업 또는 마리나 산업단지를 조성·관리하는 경우 토지 점용료와 하천 사용료를 감면해 주는 내용의 '마리나 항만의 조성 및 관리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올해 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며 국내 마리나 사업 추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를 타고 인천 덕적도 일대 토지를 매입하려는 투자 문의가 최근 증가하고 있다. 인근 토지의 호가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매물을 회수하기까지 한다는 게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목에 따라 다르지만 임야도 요즘에는 3.3㎡당 10만 원 이하 물건은 찾아보기 힘들고 전·답은 30만~40만원 선이고, 최고 50만원까지 가는 물건도 있다"며 "대지는 아예 토지주들에게 내놓지 말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덕적도 본섬과 약간 떨어진 소야도까지 이어지는 다리 공사도 진행 중에 있어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매시장에서도 덕적도 일대 토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월만 하더라도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30~50%대에 불과했던 인천 옹진군 덕적면 토지는 최근 2개월 간 낙찰가율 70%를 훨씬 웃돌며 지난날의 불황을 뒤로 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수도 5명 이상 몰리고 있다.
이미 서울 한강에서 요트 사업을 하고 있는 업체들의 덕적도 토지 선점 움직임도 활발하다. 시세가 오르고는 있지만 개발이 완료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까지 가격이 저렴한 까닭이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마리나 개발 계획이 발표된 이후 투자 문의 전화가 늘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아버지가 서울 한강에서 요트 사업을 하고 있는데 나중에 아들도 덕적도에서 같은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토지를 매수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1억원이 안 되는 돈으로 100평이 넘는 토지를 살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소액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수 밖에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 인천 덕적도 마리나 항만 조성 사업이 가시화되며 인근 토지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사진은 거점형 마리나항만 예정지. (자료제공=해양수산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