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연내 1000cc대 중형세단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본격적인 국내 다운사이징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르노삼성과 폭스바겐, 푸조 등 다운사이징 중형 세단을 이미 출시 중인 업체간 대결도 격화될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중형세단 K5와 LF쏘나타에 1.6 터보와 1.7디젤 라인업을 추가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내 출시 중인 다운사이징 중형 세단과의 대결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운사이징 엔진은 압축된 공기를 엔진에 유입시켜 배기량 대비 폭발적인 출력을 낼 수 있고 배기가스 배출도 적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에 다운사이징이 번지고 있는 추세다.
현재 국내에는 르노삼성의 중형세단 SM가 1.6 터보와 1.5 디젤모델을 출시중이다. 쉐보레 또한 국내 출시 계획은 미정이지만 1.5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형 말리부를 이달 뉴욕오토쇼에 내놨다.
◇르노삼성 중형세단 SM5의 다운사이징 버전인 TCE 모델(사진=르노삼성)
자사 중형세단 파사트에 2.5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던 폭스바겐은 지난해 8월 다운사이징을 적용한 1.8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디젤 모델 중심인 라인업 특성상 만족스럽지 못한 가솔린 모델의 판매량을 다운사이징을 통해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5달동안 총 777대가 판매된 파사트 1.8TSI는 올해들어 지난달까지 3개월간 567대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올해는 기본 제원상의 큰 차이는 없지만 내부 인테리어를 보다 스포티하게 조성한 라인업을 추가, 총 2종의 1.8 가솔린 모델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푸조 중형 세단인 508은 1.6 e-HDI 모델이 2.0 HDI와 더불어 일찌감치 라인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1.8 가솔린과 2.0 디젤엔진 라인업 상 직접 비교가 힘든 파사트와 달리 디젤 차종에 배기량만 다른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소비자 선호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총 812대의 푸조 508 중 533대가 1.6 e-HDI 모델로 전체 판매의 65%가량을 차지했다.
푸조 관계자는 "시속 140km 미만의 주행을 주로하는 도심 운행에서의 차이는 크지 않기 때문에 가격이나 여비 측면에서 1.6모델이 선호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파사트(왼쪽)와 푸조 508(오른쪽)(사진=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