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큐셀이 태양광 업계 사상 최대규모에 이르는 1.5GW의 모듈 공급권을 따냈다. 태양광 업황이 극심한 침체기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의 뚝심이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은 20일 미국 넥스트에라 에너지(이하 넥스트에라)에 오는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기가와트(G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의 공급 계약 규모는 태양광 단일 공급계약으로는 사상 최대다.
넥스트에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두번째로 큰 전력회사로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 연간 42GW에 이르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약 19조원며,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가총액이 약 50조원에 이른다. 넥스트에라는 현재 약 900메가와트(MW)에 머무르고 있는 태양광 발전 분야의 비중을 꾸준히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 전략의 일환으로 넥스트에라는 2016년까지 약 1.6GW의 신규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넥스트에라는 한화큐셀로부터 공급받는 모듈 전량을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자체 태양광 발전소에 사용할 예정이다. 모듈 1.5GW는 대구광역시 전체 인구(약 250만명)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규모다.
한화큐셀은 2017년 이후 넥스트에라가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 체결과정에서 내년 여름부터 우선적으로 협의해나갈 것을 이번 계약 내용에 포함시켰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이번 대형 계약 수주를 통해 한화큐셀은 안정적인 제품 공급뿐만 아니라, 추가 사업확장에 더욱 주력할 수 있게 됐다"고 자평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한화큐셀의 독일 기술혁신센터 고위 기술진들이 직접 미국 현지 협상의 전 과정에 참여, 품질력에 기반한 한화큐셀 제품의 우수성을 넥스트에라 협상팀에게 상세히 설명하며 이해시킨 것이 계약 체결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알만도 피멘텔 넥스트에라 사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기술력과 신뢰성뿐만 아니라 친환경 태양광 글로벌 사업에 대한 비전을 함께 하는 한화큐셀은 최적의 파트너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