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크기경쟁 끝..관심은 내부로

입력 : 2015-04-20 오후 3:55:44
(사진=삼성전자)
 
냉장고 경쟁 분야가 확연히 변모하고 있다. 용량 키우기에 골몰했던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내부 공간 세분화를 통한 수납공간 마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삼성과 LG는 2010년 800ℓ에서 2013년 900ℓ, 지난해에는 950~1000ℓ로 몸집(용량) 키우기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 수준에서 제품을 출시하며 크기 경쟁을 한템포 쉬는 분위기다. 950~1000ℓ가 일반 가정에 들여놓을 수 있는 최대 크기라는 인식과 더불어 가정주부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최대치라는 평가 때문이다.
 
가전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냉장고의 높이가 1850~1859㎜, 깊이가 923~937㎜, 폭 908~912㎜ 인점을 감안하면 내부 깊숙이 사용하기 여의치 않은 부분이 많다"며  "한국 여성의 평균 키가 16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800ℓ대가 사용하기 적정한 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 아파트의 주방의 냉장고 전용공간 폭은 1050~1100㎜, 냉장고 전용공간 높이는 1800~2000㎜ 정도다. 950~1000ℓ 냉장고는 일반 가정에 놓을 수 있는 크기의 제한선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은 기존 셰프컬렉션 냉장고보다 높이를 약 7cm 낮춘 제품을 출시했다. 용량이 870~1000ℓ로 다양해져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평가다. LG도 800ℓ급 냉장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곡면 유리를 채택한 냉장고를 870ℓ로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더블매직스페이스냉장고도 870ℓ 제품을 선보였다.
 
(사진=LG전자)
 
크기 대신 양사는 내부구조 세분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용량 제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냉장고의 본질적 역할인 수납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LG는 매직스페이스에 이어 더블매직스페이스를 강조하고 있다. 냉장고 내부의 별도 수납공간인 매직스페이스를 냉장실 도어 양쪽에 적용한 것이다. 삼성 역시 냉장고 안에 이지파티션으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눠 제품을 분리보관하도록 했으며, 이지이중접이 선반을 통해 상황에 따라 선반을 접어서 사용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경쟁으로 대용량 제품들이 앞다퉈 출시됐지만, 이제는 대용량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공간 배치에 주목하고 있다"며 "소비자 편의를 전면에 내세운 제품들의 출시가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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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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