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슈퍼마켓이 도입된 지 1년을 맞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초기 안착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수익성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3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펀드슈퍼마켓의 펀드잔액은 4835억원으로 지난해 6월 497억원에서 10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펀드 계좌 수는 9만개를 웃도는 9만1370개를 기록, 1만3708개 대비 7배 증가했다.
(자료=펀드온라인코리아)
펀드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도 높은 편이다.
지난 1년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평균 누적 수익률은 5.26%를 기록했고 흑자 계좌수가 전체의 93.1%에 달할 정도로 우수했다.
하지만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매출이 당초 목표를 하회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실제 펀드온라인코리아가 공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89억원의 자본 결손금이 발생해 총자본(129억원)은 2013년 말 218억원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지난해 펀드판매에 의한 매출(6억8770만원) 가운데 수수료 수익이 2억2312만원에 그쳐 수익성 제고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펀드슈퍼마켓 판매보수는 평균 0.34%(S클래스 기준)로 전체 평균보수(0.84%)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결국 저가 수수료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고위관계자는 "현재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가 보여주듯 저가 수수료만으로는 경쟁의 무기가 될 수 없다"며 "앞으로 독립계 판매사라는 특성을 잘 살려서 고객 중심의 컨설팅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란 진단을 내놨다.
금융당국의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놓인 점도 넘어야 할 산이다. 전 국민의 펀드 온라인투자 붐업을 위해서는 그 스타트를 금융당국이 먼저 끊어줘야 한다는 얘기다.
차문현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올해 독립투자자문업자 제도 도입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재무설계 회사들과의 제휴를 지속 추진했다"며 "특히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가 추진되면 보다 획기적으로 펀드슈퍼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차현정 기자(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