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의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에 청신호가 켜졌다.
27일 코레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에서 지난 3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현을 위해 OSJD에 제출한 한국 정부 정회원 가입 안건을 지난 23일 프라하에서 열린 제30차 OSJD 사장단회의에서 회원국 만장일치를 통해 장관회의 의제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OSJD는 러시아, 중국, 북한을 비롯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28개 국가들의 철도협력기구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통한 대륙철도 운행을 위해서는 가입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정부는 지난 2003년 1월 북한의 반대로 OSJD 정회원 가입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 정부의 OSJD 정회원 가입은 오는 6월 2~5일 몽골에서 열리는 제43차 OSJD 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코레일은 OSJD 회원국들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북한의 전향적인 결정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나희승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대륙철도연구팀장은 "이번 OSJD 정회원 안건 채택은 유라시아 우호국들의 도움을 통해 10년 넘도록 반대해 온 북한에 변화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OSJD 정회원 가입은 나진·하산 프로젝트, 극동경제포럼 등 유라시아 대륙 국가간의 경제협력을 더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OSJD 정회원 가입건이 장관회의에 상정됨에 따라 국내외 철도 전문가 등 인적네트워크를 모두 동원, 한국 정부의 OSJD 정회원 가입을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코레일은 다음달 27~29일 열리는 'OSJD 사장단 서울회의'에서 유라시아 지역의 공동경제발전과 철도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 정부의 정회원 가입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이에 대한 회원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러시아 철도공사는 이번 OSJD 사장단 회의에서 오는 6월 몽골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의 OSJD 정회원 가입을 위해 북한 정부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북한은 철도가 주요 교통수단인 주철종도(主鐵縱道) 구조로, 노후 철도 시설물 개량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방북과 OSJD 회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OSJD 정회원 가입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첫 디딤돌을 놓는 역사적인 출발점으로 남북대륙철도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ayumygirl@etomato.com)
◇코레일은 지난 23일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철도협력기구(OJSD) 사장단회의에서 한국 정부 정회원 가입 안건이 장관회의 의제로 채택됐다고 밝혔 다. /사진 코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