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모펀드의 해외투자 비중이 일본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한 가운데 국내도 저금리 대안으로 해외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여서 관련 세제 정비가 우선돼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일본 공모펀드는 전체자산의 32.7%(30조엔)를 해외자산에 투자하는 반면 한국 공모펀드는 12.1%(22조9000억엔)에 그쳤다.
금투협 관계자는 "한국도 급속한 고령화와 저금리 속에 분산투자 차원의 해외투자 수요가 늘고 있어 펀드의 해외투자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해외투자 관련 세제의 불합리성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한국의 공모펀드 중 해외투자는 오히려 하락 추세에 있다. 해외펀드에 대한 비과세혜택이 시작된 2007년 32%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쪼그라들어 지난해 현재 공모펀드 자산의 12.1% 비중에 불과하다.
해외채권 위주의 일본과 달리 해외주식 투자 성향이 짙다는 점도 주목된다. 한국은 해외주식 투자 중심으로 규모를 늘려 2007년 61조원에 달하기도 했지만 지속 하락한 끝에 지난해 12조9000억원까지 줄었다. 이는 전체 해외투자 중 절반이 넘는 56.4%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체 주식투자 중에 17.5%를 차지한다.
해외채권 투자의 경우 전체 채권투자 규모 중 4.7%(2조8000억원)에 불과했다.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는 전체 수익증권자산 중 56.4%(5조7000억원)로 채권보다 높았다.
반면 일본 해외투자는 주로 해외채권 위주의 투자다. 지난해 말 현재 채권투자 가운데 절반 이상인 50.5%(13조엔)을 차지하고 있으며 주식투자 중 해외주식은 22.8%(5조엔), 수익증권(펀드오브펀드) 중 10.2%(2조엔)을 각각 차지했다.
금투협은 월지급식펀드 등 고령인구의 투자수요에 적합한 펀드상품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월지급식펀드는 출시 8년에도 불구하고 공모펀드의 1%(약 2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일본의 경우 지난 1997년 월지급식펀드 도입 이후 이머징·하이일드채권펀드와 통화선택형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매월 결산해 분배하는 월지급식펀드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공모펀드의 61%를 차지했다.
차현정 기자(ck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