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6(왼쪽)가 이달 10일 출시된데 이어 LG전자의 G4가 오는 29일 출시된다.(사진=각사)
전자업계 부품계열사들이 1분기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전략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005930)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가운데 계열사들도 호전된 실적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기(009150)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 수익성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77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었다. 이는 당초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으로,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시에 힘입은 결과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하드웨어 스펙의 상향 평준화 영향으로 고부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증가로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고, 갤럭시S6 카메라모듈 매출증가와 환율상승 효과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8일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006400)은 전지사업 부문의 비수기 탓에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SDI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1.6%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조8659억원으로 2.32% 줄었다. 다만 당기 순이익은 1회성 비용 감소와 지분법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흑자전환했다.
삼성SDI의 경우 갤럭시S6 효과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전지사업은 소형전지의 경우 주요 고객 스마트폰의 본격 판매로 인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지사업의 매출 증가와 전자재료 사업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LG전자(066570)는 부진이 예상되지만 LG 계열 부품사들은 줄줄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맏형인 삼성전자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삼성의 부품계열사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수직계열화에서 벗어나 계열사마다 LG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거래선을 다변화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시장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한 7조223억원으로,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689%급증한 7439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1분기(7894억원) 이후 5년 만에 영업이익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실적 성장 배경에는 대형 TV 패널 판매 호조와 함께 애플의 아이폰6 흥행 효과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LG이노텍(011070)은 28일 1분기 영업이익 690억원, 매출액 1조541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4%, 5.7% 증가한 수치다.
카메라모듈, 전장부품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사업부문 가운데 메라 모듈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1% 증가한 711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 전장부품사업도 차량용 통신모듈, 모터, LED 등 자동차에 특화한 고신뢰성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1300만 화소 이상 고화소 제품과 손떨림 보정 기능(OIS) 등이 적용된 고성능 카메라모듈 판매 확대됐다"며 “이번 실적은 카메라모듈 중심으로 시장 선도 지위를 확고히 했고 차량 전장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다진 결과”라고 말했다.
전자 부품사들의 2분기 전망은 더 밝다. 갤럭시S6와 G4 효과가 적용되는 2분기부터는 전자업계 부품사들의 실적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이 모두 4월에 출시되면서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며 "주력사업인 스마트폰 사업에 따라 계열사의 실적도 영향이 있기 때문에 부품사들 역시 갤럭시S6와 G4 효과가 2분기에 본격적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