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환율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 환율의 영향까지 더해지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삼성전자(005930)가 연결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액 47조1200억원,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의 실적을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0.1%, 12.4% 감소한 수치다. 직전 분기 대비로는 매출액은 10.9%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CE 부문을 제외한 전 사업 부문에서 개선되면서 11.5%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직전분기보다 2.7%포인트 높아진 12.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TV 등 세트 사업은 유로화와 이머징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전사 영업이익에는 약 8000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자료=삼성전자)
사업부문별로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0조2700억원, 영업이익 2조9300억원을 달성했다. 계절적 비수기에도 모바일·서버·SSD 등의 수요가 견조했고,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DDR4·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으로 수익성이 확보됐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85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기록했다. LCD 부문은 TV시장의 비수기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UHD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가 늘었다. OLED 부문은 신규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IM 부문은 매출 25조8900억원, 영업이익 2조7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판매가 늘었음에도 태블릿·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0.1% 줄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어 개선됐다.
CE 부문은 매출 10조2600억원, 영업이익은 1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평판 TV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구주와 신흥 국가의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실적 또한 환 대응을 위한 TV 판가 조정 등으로 악화됐다.
2분기에는 사업 전반적으로 1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전망했다. 메모리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시스템LSI와 IM은 갤럭시S6의 수요 본격화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CE의 경우 2분기 UHD TV 시장 확대와 에어컨 성수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