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금융시장이 팽창국면을 보이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은행대출이 부실화될 가능성은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산은은 29일 '1분기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산은은 거시경제·금융환경 변화 및 기업여신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 및 선제적 대응을 위해 분기마다 기업금융 조기경보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13~14년 주기의 장기금융지수로는 금융위기를 예측하고, 3~4년 주기의 중기금융지수로는 기업금융의 과열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1년단위의 단기금융지수로는 기업여신 부실화 가능성을 측정했다.
장기적인 분석결과 금융시스템은 팽창국면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장기금융지수는 1.6으로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다. 장기금융지수는 지난해 내내 1을 웃돌며 금융순환주기의 팽창국면에 있었다.
중기적 관점에서도 기업대출 시장은 가파른 상승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2.29%, 2분기 2.34%, 3분기 3.29%를 기록했던 중기금융지수는 4분기에 6.06으로 뛰었다. 다만 임계치 7.6%는 밑돌았다.
단기적 기준의 대출 부실화 가능성은 감소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월말 기준 단기금융지수는 마이너스(-) 0.56으로 1차 임계치 0.96을 하회하며 하락추세를 이어갔다.
이해용 산은 심사평가부문 부행장은 "국내 경기의 완만한 회복과 더불어 기업금융시장의 팽창이 진행되고 있지만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 러시아 등의 경제성장률이 하향조정 되는 등 하방리스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업부문의 성장성·수익성 저하 등 실물부문의 악화와 향후 기업대출의 가파른 상승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산은은 이 밖에도 취업업종에 대한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하고 여신비중이 큰 개별기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필요성도 제기했다.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