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물자가 부족한데다 추가 지진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 네팔의 수도인 카트만두를 떠나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카트만두 주민이 소지품을 챙기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BBC는 29일(현지시간) 각국의 다양한 도움이 잇따르고 있지만, 네팔 당국이 강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네팔 당국에 따르면 지난 25일 카트만두 인근에서 시작된 진도 7.8의 지진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5000명을 넘어섰다. 부상자는 최소 1만명으로 확인됐다.
목숨을 부지했지만,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은 800만명으로 집계됐고 그 중 7만명의 가옥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났다.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은 많은 데 피해 규모가 너무 커 마땅한 대피소나 음식, 식수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크다.
카트만두 한 주민은 "우리는 추위와 배고픔에 방치됐다"며 "정부가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것은 기다리라는 말뿐"이라고 토로했다.
불안한 카트만두 주민들 수천명은 시골로 내려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다. 굶주림에 지친 일부 주민들은 정부 구호차량에 실린 음식과 물을 갈취하는 폭도로 변했다.
이에 전투 경찰들은 도시 곳곳에 바르케이트를 치고 폭도들의 돌발 행동을 저지했다. 수도를 떠나려는 주민들도 못 가게 막아섰다.
한편, 이날 유엔은 네팔 기반시설을 재건하고 복구작업을 이어가려면 4억150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