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GM 유럽부문 합병 후 상장 고려

세계 자동차 업계에 '새 거인' 탄생할 지 주목

입력 : 2009-05-04 오전 10:22:0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이탈리아 자동차 회사 피아트가 제너럴모터스(GM)의 유럽 사업부문을 자사의 자동차 그룹과 합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아트는 크라이슬러, GM 유럽부문, 기존 자회사 등을 결합해 새로 회사를 만든 뒤 이를 분사, 상장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아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세르지오 마르치오네는 지난 월요일 독일 정부 장관들과 GM 유럽 사업부문에 속한 오펠 인수 관련 협상에 나섰다고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피아트는 앞서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일요일에도 만나 크라이슬러의 지분 인수건을 검토했으며 마르치오네는 피아트 자동차 그룹과 크라이슬러, GM 유럽 부문을 합병하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피아트, 알파로메오, 페라리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피아트가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거인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피아트는 성명에서 "이 과정의 일환으로 피아트 그룹은 몇 가지 기업 구조를 고려 중이며 여기에는 피아트 자동차 그룹의 분사 가능성과 GM 유럽 사업 부문을 포함한 새로운 회사를 상장하는 안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피아트에 따르면 합병으로 새로 설립될 회사의 연간 수입은 800억유로(미화로 106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성명에서는 GM 유럽 부문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오펠에 대한 얘기는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GM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비핵심 자산 매각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GM 유럽법인인 영국 메이커 복스홀, 스웨덴의 사브와 더불어 오펠은 분사될 공산이 크다. 
 
공식적인 인수계획은 4일(현지시간) 오후 베를린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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