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석유사업 부문의 실적개선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1분기 매출액 12조455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2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38% 증가했다. 전분기 영업손실 4702억원과 비교하면 흑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은 199% 증가한 3042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정제마진 회복과 지난해 4분기 대비 재고 관련 손실 규모의 축소로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인 석유사업은 매출 8조9851억원, 영업이익 15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36% 급증했다. 석유사업은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로 돌아선 뒤 4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저유가로 인한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미국 정유사 파업, 아시아 지역 내 정유사 정기보수 집중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정제마진이 개선된 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앞으로 정제마진이 중동 지역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로 하락할 가능성과, 저유가에 따른 수요증대 효과 등으로 당분간 견조세를 유지할 가능성 모두를 염두에 두고 경영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화학사업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1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틸렌과 파라자일렌 등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간 가격 차이) 하락에도 재고관련 손실이 줄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 2분기는 역내 에틸렌 설비 정기보수와 최근 중국 푸젠성 파라자일렌 공장 화재사고 등의 여파로 화학제품의 스프레드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전망했다.

 

반면 알짜사업으로 통했던 윤활유와 석유개발 사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윤활유사업은 윤활기유 스프레드 약세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567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개발사업은 53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예멘 정정 불안과 페루 광구 보수 등에 따라 1분기 일일 원유생산량이 7만1000배럴로 전분기 대비 약 6500 배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호조세이지만 글로벌 정제설비 증설로 역내 공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