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이 사망보장에서 생전보장으로 바뀌고 있다. 그동안 종신보험은 죽어야만 받는 상품으로 장수시대에 인기가 떨어졌다. 이에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가입자가 미리 받을 수 있는 설계된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 교보생명, 신한생명 등 생보사들은 사망하지 않아도 미리 받을 수 있는 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한화생명의 교육비 받는 변액통합종신보험은 자녀가 7~22세에 부모 사망시 가입금액의 절반을 사망보험금으로 지급하고 잔여금액으로 매월 가입금액의 일정비율(초등학생2%, 중·고등학생3%, 대학생4%)을 교육비로 지원한다. 교보생명의 나를 담은 가족사랑 교보 뉴 종신보험은 사망보험금의 80% 안에서 생존기간 연금 또는 의료비로 받을 수 있다. 신한생명의 연금미리받는 종신보험도 사망보험금을 생존기간 연금으로 선지급하는 기능을 담았다.
AIA생명의 우리 가족 힘이 되는 선지급 종신보험도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가입자 생전에 병원비로 미리 당겨 쓸 수 있다. 가입자가 주요 질병 진단을 받거나 중대 수술을 받을 경우 사망보험금의 일부가 리얼라이프보험금이라는 이름으로 먼저 지급된다.
NH농협생명의 내맘같이 NH유니버셜 종신보험 역시 가입자가 보험금을 미리 타서 사용할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24개월 동안만 의무 납입하면 그 이후에는 연 12회까지 수수료 없이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중도 인출해 사용할 수 있다.
생보사 관계자는 “그동안 종신보험은 죽어야만 보험금을 받는 인식이 강해 고객들의 니즈가 떨어져 생전에 지급할 수 있는 미리 받는 종신보험을 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