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삼성, 두산 꺾고 선두 사수

입력 : 2015-05-03 오전 1:33:47
◇마야. ⓒNewsis
 
선두 자리를 두고 삼성과 두산이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승리는 삼성에게 돌아갔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2일 대구구장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8회 상대 투수진 약화와 수비 실책을 공략해 5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3-5로 승리했다. 7회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희박해보였던 경기를 8회말에 되돌렸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승률 6할7푼8리(19승28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두산은 승리를 앞둔 경기를 패하며 승률 6할1푼5리(16승26패)로 선두 복귀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선취점은 두산이 1회초 써냈다. 1사 주자없는 상황에 최주환이 윤성환의 초구를 우전 안타로 연결하고 오재원은 볼넷을 기록하며 두산에게 1사 1, 2루 득점 찬스가 왔다. 이때 김현수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리며 최주환이 득점했다.
 
두산은 후속 타자 양의지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며 만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하지만 홍성흔과 정진호가 뜬공과 땅볼로 기회늘 날리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전반 삼성은 두산 선발 마야에 막히면서 득점을 전혀 하지 못했다. 중견수 방향을 공략한 안타로 출루했던 나바로와 구자욱이 4회와 5회에 2루를 밟았지만 홈으로는 들어오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의 다음 점수도 두산 선수가 냈다.
 
두산은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최주환이 우월 솔로포를 치며 기분 좋게 추가점을 기록했다. 최주환은 윤성환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방향의 비거리 115m 규모의 솔로포를 날렸다.
 
좋은 기세를 탄 두산은 다음 타자인 오재원이 2루타를 기록하고 도루로 3루까지 진루해 찬스를 엮었다. 후속타자 김현수와 양의지가 땅볼과 뜬공으로 물러나며 기회가 사라지나 싶었지만 홍성흔이 좌전 안타를 치며 오재원은 결국 홈에 들어왔다.
 
두산은 6회부터 8회까지 연이어 득점 찬스를 냈다. 하지만 6회(1사 1, 2루), 7회(1사 3루), 8회(1사 3루) 모두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특히 8회 2사 때는 최주환이 11구까지 가며 끈질기게 안타를 노렸지만 끝내 실패했다.
 
◇진갑용. ⓒNews1
 
이때 삼성이 추격과 역전의 기회를 만들려 했다.
 
삼성은 8회 선두타자 박찬도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후속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와 3루수 실책을 통해 2루까지 나가며, 무사에 1루와 3루에 주자를 두게 됐다. 결국 마야가 강판되고 김강률이 타석에 섰고, 김상수는 땅볼로 아웃됐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김강률이 1루 베이스를 밟다 충격을 느낀 듯 걷지 못하고 끝내 자리에서 주저앉았다. 결국 김강률은 업힌 채로 그라운드 밖에 나갔다. 
 
결과적으로는 김강률 이후 두 명의 투수가 이날 두산의 승리를 날린 꼴이 됐다. 함덕주는 진갑용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삼성 첫 득점을 줬고 두산의 세 번째 투수인 윤명준은 몸에 맞는 볼과 밀어내기 볼넷에 안타 두 개를 내주면서 삼성에게 대역전을 허용했다.
 
최형우의 밀어내기 볼넷이 추격점, 박석민의 2타점 적시타가 역전의 계기이자 결승점, 이승엽의 1타점을 곁들인 2루타가 쐐기점이 됐다.
 
노경은이 삼성의 하위 타선을 뜬공과 라인드라이브 아웃을 유도해 연신 잡으며 가까스레 이닝을 마쳤지만 승기는 이미 뺏긴지 오래였다. 두산은 9회초 안타 2개로 추격을 꾀했다. 하지만 삼성의 마무리 투수 임창용은 병살타와 땅볼 등으로 경기를 실점없이 마쳤다 
 
삼성의 선발 투수인 윤성환은 105구를 던지면서 '5.1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3자책)'의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지만 승리는 연이 없었다.
 
윤성환 이후론 백정현(1.2이닝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심창민(0.2이닝 1탈삼진 무실점), 박근홍(0.1이닝 1탈삼진 무실점), 임창용(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이 이어던졌다. 승리는 삼성이 역전한 8회의 마지막 투수 박근홍이 챙겼다.
 
삼성 타선에선 이날 이승엽(4타수 3안타 1타점 1삼진)만 멀티히트를 기록한 가운데 박석민(4타수 1안타 2타점)과 최형우(3타수 1타점 1득점 1볼넷 2삼진), 대타 진갑용(1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도 타점을 낸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 마야는 무려 117구를 던지는 호투를 펼치며 7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의 좋은 기록을 남겼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비록 8회 무사 상황에 수비 실책이 겹치며 2루와 3루에 주자가 머무는 실점 위기의 상황에서 마운드를 떠났지만, 7회까지는 빼어났다. 103구를 투구하던 7회까지 마야는 '철벽'과 같았다. 함덕주와 윤명준의 부진이 아쉬웠다.
 
두산 타자 중엔 김현수(4타수 3안타 1타점), 최주환(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양의지(4타수 2안타), 정수빈(3타수 2안타) 등이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대구=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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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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