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중국·동남아 승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중국과 홍콩 노선에 취항하거나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중국·동남아 항공 여객수요가 꾸준히 늘어난데 따른 결과다. 올해 1분기 중국(402만2789명)과 동남아(575만7993명) 여객수요는 전체의 약 63%를 차지했다. 또 중국·동남아 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8%, 16.8%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국제여객 지역별 추이. 자료/국토부
올해 상반기 중국 노선 최다운항 타이틀을 가져간
대한항공(003490)은 지속적으로 중국과 동남아 신규 취항에 나설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중국 22개 도시 29개 노선에 취항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이후에는 모두 25개 도시 33개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오는 11일 인천~난닝, 제주~구이양, 다음달 대구~선양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우루무치 노선은 6월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노선 최다 타이틀을 빼앗긴
아시아나항공(020560)도 올해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가 노선 운항 계획이 없는 가운데, 현재 31개의 중국 노선과 18개의 동·서남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여객 대부분이 중국·동남아로 수익면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중국·동남아는 각각 19.2%, 22.8%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사회공헌활동인 '아름다운 교실'을 통해 중국 내 충성도 높은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은 지난 3월 인천~자무쓰 노선에 대해 기존 주 1회에서 주 2회로 운항을 늘렸으며, 인천~웨이하이와 인천·부산~스자좡은 재운항에 들어갔다. 지난 2월에는 국내 LCC 중 처음으로 대구~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해 현재 중국 6곳, 동남아 4곳을 운항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하반기 부산발 홍콩, 방콕, 마닐라, 비엔티안, 클락 등 중국·동남아에서만 5개 도시에 취항할 계획이다. 하계시즌에는 인천~클락·코타키나발루 노선이 기존 주 4회에서 주 7회로 증편된다. 현재 4개 중국 노선과 5개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마원 진에어 대표는 "양과 질적인 면을 모두 충족하게 될 올해는 진에어뿐만 아니라 LCC 업계 전반적으로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부산~장자제·베트남에 각각 새로 취항, 현재 중국 6개 노선 동남아 3개 노선을 운항 중이다. 현재 중국 7개, 동남아 2개 노선을 운항하는 이스타항공은 올해 청주~홍콩 등 동남아 노선을 확대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일 무안~천진 노선에 취항, 현재 중국 4개, 동남아 1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여기에 부정기편(전세기)을 통한 전략도 추진되고 있다. 지방공항의 경우 중국인 무비자 환승공항의 영향으로 전세기를 통한 중국 수요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번 말까지 진에어는 허페이, 톈진, 창저우, 인촨, 하얼빈 등 중국 10개 도시에 전세기를 투입했다.
이밖에 기내 위안화 결제 서비스, 주요 국내 여행지 연계 할인 등의 중국·동남아 승객들을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동남아와 중국 여행객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올해 초 신규 노선이 추가되고 증편, 공급석 확대 등으로 수요는 점차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로 인한 지연이 늘어나면서 승객들의 불편이 제기되고 있다"며 "현장에서 이들을 별도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어 난감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공항 계류장.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