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왼쪽)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 참석해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국내 화학산업의 현주소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제2회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이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은 기초 화학물질 제조업, 기타 기초 유기화학물질 제조업, 합성고무 제조업, 합성수지와 기타 플라스틱물질 제조업 등이 참여하는 국내 유일의 화학소재 종합전시회다. 이번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석유화학협회와 ㈜더페어스, 코트라에서 주관했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가장 내실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 LG화학은 이번에도 모범생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전사적으로 개발에 참여한 곡면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의 하우징(케이스) 제품을 비롯해 리튬이온 2차전지와 에너지저장장치시스템(ESS), 태양광과 합성고무 소재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해피월드' 코너는 자석 블록 완구와 놀이방 매트, 기저기 등 생활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어린이용 합성수지 제품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케미칼은 페트(PET) 제품을 포함해 자동차용 복합소재, ESS, 수처리 분리막 등 신사업 관련 기술을 전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우수 협력업체의 제품을 소개하는 '동반성장 존'을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로필터(정수기필터), 디와이엠(전선용컴파운드), SH에너지화학(EPS), 이노폴(분체도료수지), 골드라인파렛텍(플라스틱파렛트) 등 5개 회사 제품이 전시됐다.
지난달 말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한 한화케미칼은 전시회장 입구 외관에 "국내 1등, 글로벌 톱 10 화학기업으로 거듭났다"면서 '빅딜'의 성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전시물을 설치했다. 아울러 폴리염화비닐(PVC)과 탄소나노튜브(CNT), 폴리실리콘·모듈 등 태양광 관련 제품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 상품을 총출동시켰다.
금호석유화학은 '차세대 세계일등제품'을 콘셉트로 전시회장 중앙에 CNT를 전시했다. 꿈의 소재로 일컬어지는 CNT는 철의 100배에 이르는 인장강도와 구리보다 1000배 높은 전기전도성을 지녔다. 금호석화는 그룹 차원에서 CNT 관련 사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아울러 이번 행사는 금호석유화학, 금호피앤비화학, 금호폴리켐, 금호미쓰이화학 4개 화학사가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참가한 첫 공식행사이기도 하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개막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석유화학업계가 지난 3년간 업황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올해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분기 들어 (시황이) 많이 좋아졌고, 올 하반기까지 이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직이 공석인 탓에 업계를 대표해 행사에 참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