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별관 78년만에 철거…역사문화광장으로 재탄생

광복 70주년에 맞춰 공개 예정

입력 : 2015-05-11 오후 2:51:59
일제시대에 건립된 국세청 별관이 78년만에 사라지고 역사문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덕수궁과 서울시의회, 세종대로 사이에 있는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역사문화광장을 조성한다고 11일 발표했다. 별관 건물 부지 면적은 1088.2㎡다. 세종대로를 사이로 둔 서울광장(1만3207㎡)과 비교하면 12분의 1 크기다.
 
국세청 별관은 1937년 일제가 조선총독부 체신국 청사(당시 조선체신사업회관)로 지은 건물이다. 원래 이 터는 고종의 후궁이자 영친왕의 생모인 귀비 엄씨의 사당이었던 덕안궁이 서 있던 자리다. 3.1독립만세운동과 4.19혁명, 6월 항쟁 등의 역사적 배경이 됐다.
 
서울시는 국세청별관을 모두 철거하지 않고 기둥이나 벽면 일부를 기념물로 남겨 둬 과거 역사를 기억·회상하는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1978년 증축된 신관 지하공간도 리모델링을 거쳐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세청 별관 철거로 더 넓어진 서울시청 앞 광장은 오는 8월15일 ‘70주년 광복절’에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건물 철거는 이번 달부터 시작된다. 다만 지하 리모델링 공사 등은 내년쯤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하공간을 인근 지하도와 연결하는 것도 중장기 사업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하에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면서 서울시청 지하 시민청과 연결해 문화공간 시너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국세청 별관 철거로 세종대로의 볼거리도 한층 늘어난다. 역사적 가치가 높은 서울시의회(옛 경성부민관, 1935년 건축), 서울도서관(옛 경성부청사, 1926년 건축),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1926년 건축)을 세종대로에서 한눈에 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세종대로 일대 역사문화 특화공간 조성사업을 통해 일제에 훼손된 덕수궁 정기와 대한제국의 숨결을 회복하고 세종대로 일대 역사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세청 별관 부지에 들어설 역사문화광장 조감도. 자료/서울시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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