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소형 선사들의 성장세는 지속되고 있다. 글로벌 대형선사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틈새시장에서 안정적인 화물을 확보하며 경기의 영향을 덜 받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높은 성장세를 발판으로 연이어 새로운 선박을 발주하는 등 지난해 신조 발주 실적이 전무한 대형 선사들과 상반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흥아해운(003280)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46억8000만원, 61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5%, 영업이익은 903.9%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9.4% 증가한 10억9700만원으로 집계됐다.
흥아해운은 미주와 유럽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선박을 운용하는 대형선사와 달리 주로 아시아지역에서 컨테이너화물과 액체석유화학제품의 해상운송을 주업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세계 경기의 영향보다는 중국과 일본 및 동남아 국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동남아 국가의 경우 연평균 5% 이상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해상 물동량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1961년 설립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 1월에는 273억원 규모의 1만9991DWT급 중고 케미칼탱커선 1척을 새로 사들였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937억원을 투자해 18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을 발주했다. 주력항로인 베트남과 태국항로의 용선선박을 대체해 원가를 절감하고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는 해당 항로의 시장점유율 높이기 위해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SS해운(044450)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2억원으로 전년 동기 46억원 대비 56.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35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1억원에 비해 20.3%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선이 전체 사업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KSS해운은 주로 대형 화주와의 장기용선계약을 통해 시황에 관계없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꾸준한 설비 투자를 통해 새로운 선박을 확보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에는 약 567억원 규모 3만8000CBM급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 1척을 신규 발주했다. 이어 3월에는 케미칼선 1척에 대해 새로운 용선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KSS해운 측은 “새로 발주한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은 2017년 2월말 인도 즉시 화물운송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100억 규모의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KSS해운이 지난해 9월 인수한 8만4000CBM급 LPG 운반선 'GAS SUMMIT'호. 현대중공업이 건조했으며 16.8노트의 속도로 운항할 수 있다.(사진=KSS해운)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