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리터당 800원 붕괴 직전까지 내몰렸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평균가격이 최근 상승세를 타며 리터(ℓ)당 82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LPG 충전소 평균 가격은 지난 달 초 리터당 850원대로 올라선 뒤 860원대를 넘나드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오후 2시 현재 LPG 가격.(출처=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지역 LPG 충전소 평균 가격은 리터당 848.86원(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나타났다. 전날 대비 0 .14원 올랐다. 전국 LPG 충전소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0.18원 내린 리터당 817.89원으로 집계됐다.
LPG 수입 업체인
SK가스(018670)와
E1(017940)은 매월 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에서 정한 국제가격을 토대로 환율, 세금, 유통비용 등을 더해 공급가격을 결정한다. LPG는 한 달에 한 번 공급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에 휘발유와 경유 등의 석유제품 대비 변동성은 낮은 편이다. 하지만 큰 흐름에서는 유가와 궤를 함께 한다.
전국 LPG 충전소 가격은 올해 1월1일 리터당 899.84원으로 출발해 매주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2월 들어 급락세를 탄 뒤 3월 말에는 리터당 805.68원을 찍기도 했다. 올 초 900원대가 붕괴된 데 이어 700원대 추락 직전까지 내몰린 것. 유가급락으로 국제 LPG 가격(CP)이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3월 대비 프로판과 부탄 공급가격이 킬로그램(kg)당 38원 인상되면서 LPG 충전소 가격도 꿈틀거리고 있다. LPG 업계는 이달 전국 충전소 평균 가격이 818원대로 형성되며 820원대에 바짝 다가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달 역시 LPG 충전소 가격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프로판과 부탄 등 5월 국제 LPG 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톤당 5달러씩 올랐다. LPG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국제 LPG 가격도 인상됐기 때문에 6월 공급가격은 이달 대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34.53원으로, 전일 대비 2.33원 올랐다.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 대비 2.01일 오른 1630.77원을 기록 중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