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형개발 중심 도시계획에 '메스'

'역사도심 기본계획' 발표

입력 : 2015-05-14 오후 4:32:12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한양도성 세계유산등재 추진위원 위촉식에 참석해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오세훈 전 시장 때 만든 대형개발 중심 도시계획에 메스를 댔다.
 
서울시는 14일 '역사도심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새 기본계획은 지난 2004년 만들어진 '청계천 복원에 따른 도심부 발전계획'을 대체하게 된다.
 
'청계천 도심부 발전계획'은 4대문 안 노후 지역을 철거하고 뉴타운 등 대형 개발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뒀었다. 경희궁, 종묘, 탑골공원 등 역사·문화제 주변 지역과 남대문시장 일부·퇴계로 남측지역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4대문안 지역 대부분이 정비예정 대상이었다.
 
'보수' 정비 대상 지역이었던 남대문 5가, 종로6가 등은 주변지역 여건이 변했다는 이유로 계획 중간에 철거 대상 지역으로 변경됐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주변이 재개발 지역에 추가되는 일도 있었다.
 
또 90m였던 건물높이 제한을 110m로 완화해줬다. 이 때문에 서울 도심에는 90m를 넘는 건축물이 58개 생겼고 남산·인왕산·낙산 등에서 서울 도심 전경을 가로막는 문제가 생겼다.
 
박 시장의 '역사도심 기본계획'은 이같은 대형 개발에 제동을 건 것이다. 재개발지구는 정비관리지구로 전환해 건물 정비가 가능하도록 했다.
 
개발을 할 경우에도 지역특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해야 한다. 건물 높이 규제 완화는 취소하고 대신 저층부 건폐율을 60%에서 80%로 완화했다.
 
개발 범위는 '4대문 안'에서 '한양도성 전체지역'으로 확대됐다. 또 ▲세종대로 주변지역 ▲북촌·인사동·돈화문로 지역 ▲경북궁 서측지역 ▲대학로 주변지역 ▲동대문 주변지역 ▲세운상가 주변지역 ▲남산주변지역으로 나눠 관리방향과 지침을 제시했다.
 
문화재가 아니라는 이유로 보호받지 못했던 '옛날 길'·'옛날 물길'·'생활유산' 등도 역사문화자원으로 지정해 관리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한양도성과 서울의 특색을 살리는 관광 사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뉴스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북촌 한 곳으로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다"며 "2017년 한양도성을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하고 22개 마을이 북촌처럼 바뀔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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