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을 착용하고 레저활동을 즐기고 있는 모습. (사진=소니코리아)
액션캠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셀피 열풍과 레저인구 증가에 따라 사진은 물론 동영상까지 가능한 카메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진 까닭이다. 미국의 고프로(GoPro)가 주도하고 있는 이 시장에 카메라·모바일 기업들이 가세하면서 전망도 밝은 편이다.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점을 틈타 중국 기업들의 진출도 늘어나고 있다.
액션캠은 헬멧이나 손목 등 신체에 부착해 사용하는 초소형 캠코더다. 1인칭 시점으로 촬영이 가능해 생생한 영상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프로는 2004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선보이며 액션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형성했다. 이후 스마트폰 개화와 함께 시장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동영상을 찍고 이를 SNS 등에 올릴 수 있게 되면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은 것이다. 고프로는 올 1분기 3억631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인기의 주된 비결은 늘어나는 아웃도어·레저인구다. 손이 아닌 신체에 부착해 사진 또는 영상을 촬영할 수 있어 여가 생활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점이 소비자 이목을 끄는 이유다. 일반 캠코더보다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고, 방수 케이스 장착 시 수중에서도 생생하게 촬영할 수 있으며, 일부는 블랙박스용으로도 사용하는 등 쓰임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에 전통 카메라업체들도 액션캠 분야에 잇따라 도전하고 있다. 카메라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는 유일무이한 제품군이기 때문이다.
소니는 2012년 첫 제품을 선보인 이후 4K(3840x2160) 영상촬영과 손떨림 보정 기능을 통해 흔들림 없이 고화질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내놨다. 파나소닉도 지난해 4K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즉석카메라의 원조인 폴라로이드도 폴라이드 큐브를 통해 액션캠 시장에 진출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액션캠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6000대, 2013년 1만5000대, 지난해 3만2000대로 매년 10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6배 증가한 5만대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은 이보다 10배 큰 시장을 형성 중이다.
중국기업들의 진출도 눈에 띈다. 작은 몸체에 영상촬영 기능만 있으면 제작할 수 있기에 참가기업이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샤오미가 꼽힌다. 샤오미는 올 3월 출시한 이카메라(YiCamara)의 가격은 액션캠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애플도 웨어러블 카메라 원격조정 관련 특허를 올 1월 등록했다. 애플은 특허 출원서류에서 이 기술에 대해 디지털 카메라를 자전거 헬멧이나 스쿠버 다이빙 마스크 등에 탑재하고 사용자가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으며, 이 카메라 시스템은 수중에서 사진을 찍고 녹음하는 데도 이용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액션캠 시장이 저가 위주의 중국제품과 다양한 웨어러블 기능을 갖춘 4K의 고가 제품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품 특성상 웨어러블 기능이 중요하고, 역동적인 영상을 담아야 하는 만큼 기능의 다양성이 소비자 효용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제품의 증가가 시장 확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다양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 고화질을 갖춘 제품, 움직임이 많은 동작을 잘 잡아낼 수 있는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