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중국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 조감도.(출처=LG화학)
LG화학이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스포츠 유틸리티(SUV) 판매 1위 기업인 장성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2017년부터 장성기차가 양산할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SUV 모델에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장성기차는 1984년 설립된 기업으로, 본사와 연구개발(R&D)센터는 허베이성 바오딩시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11조원, 직원수는 약 7만명 규모다. 스포츠유틸리티(SUV) 및 픽업 트럭 분야에서 중국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 SUV 시장은 지난해 약 410만대에서 2016년 620만대 등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장성기차를 비롯해 중국의 주요 완성차업체들과 수주를 지속하며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번 수주로 중국 내 물량만 20만대 이상을 확보하게 됐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난 해 6월 이후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현지에서 추가로 수주한 물량이 2배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신에너지 자동차 보급 정책 이후 정부 주도 아래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위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뉴 에너지 오토스(New Energy Autos)' 라는 친환경차 보급 정책을 통해 2017년까지 모든 종류의 전기차 구매시 취득세 전액을 면제해 준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중국 정부는 올해 말까지 40억위안(한화 약 7000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주요 도시에 충전 인프라를 대규모로 구축하고, 내년까지 정부와 공공기관 신차의 30% 이상을 친환경차로 대체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중국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LG화학은 시장선점 차원에서 현지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중장기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일환으로 올해 말까지 난징에 연간 10만대 이상의 전기차에 공급이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양산은 내년부터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로써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충북 오창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3각 생산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권영수 LG화학 전지 사업본부장은 "이번 수주로 중국에 진출한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며 세계 최대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됐다"며 "2016년 이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실한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