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윤덕여 감독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지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 한데 모여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News1
"캐나다 여자 축구 월드컵은 한국 여자 축구의 새 시작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다. 12년 만에 새로운 도전 펼치며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이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마지막 전지 훈련지인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8일부터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해온 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인 미국 대표팀과, 다음 달 3일에는 스카이블루FC와 평가전을 진행한 뒤 다음 달 4일 2015 캐나다 여자 축구 월드컵이 열리는 캐나다로 향한다.
이후 다음 달 7일 개막하는 여자월드컵에서 10일 브라질(FIFA 랭킹 7위), 14일 코스타리카(37위), 18일 스페인14위)과 E조 조별리그 경기를 벌이게 된다.
지난 2003년 대회 당시 3전 전패 수모를 당한 기록했던 여자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대회 최초의 승리와 함께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윤 감독은 이날 공항 출국장에서 출정 관련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가슴이 벅차다. 12년만의 월드컵 본선 도전을 위해 흘린 우리 선수들의 땀과 눈물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많은 팬들의 응원에 좋은 경기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12년 만의 월드컵 본선 무대 진출 의미를 '새 역사의 시작'이라고 지칭했다. 첫 승리 그리고 16강 등 성적 도전은 물론 "어린선수들이 세계대회 경험을 쌓으며, 여자축구 새 시작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대회와 본선 진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미국 훈련 기간 계획을 묻는 질문엔 "국내에서 체력 훈련을 하긴 했지만 아직 부족하다. 미국에서 체력과 조직력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소화하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월드컵 본선이 열리는 캐나다의 경기장의 잔디는 인조잔디다. 이같은 현지 구장 상황과 관련해 "미국에 가는 목적도 인조잔디 적응을 위해서다. 미국에선 (캐나다 현지와) 똑같은 수준의 경기장에서 훈련한다"면서 "적응을 잘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16일 능곡고와의 연습경기를 하던 도중에 부상을 당해 대표팀에서 하차한 여민지(스포츠토토)에 대해서는 "(여민지 선수가)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합류하지 못했다. 아쉽다. 여민지가 가지 못하지만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여)민지와 함께 간다. 여민지 선수와 함께 좋은 마무리를 하고 오겠다. 여민지의 몫까지 나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