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가 다음달 상환 예정인 국제통화기금(IMF) 채무를 지불할 능력이 없다고 선언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리스 집권당 시리자 측이 구제금융 협상 타결에 실패할 경우, 다음달 IMF에 갚아야 할 15억달러를 지불하지 못할것으로 전망했다고 보도했다.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그리스가 직접 경고한 것.
니코스 필리스 시리자 대변인은 "구제금융 협상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지만 조만간 적절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IMF는 우리로부터 단 한 푼도 받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그리스 측은 당장 IMF에 진 빚을 갚는 것보다 공무원 연금과 임금 지급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고 밝히면서 채권단과의 신경전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여력만 된다면 IMF에 채무를 상환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공무원 연금과 임금 지급이 최우선 순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현재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간은 공무원 임금과 연금삭감 등을 두고 그리스와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 측은 이는 협상의 마지노선임을 주장하며 뜻을 굽히지 않아 양측 간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필리스 대변인은 "공무원 연급 삭감은 협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