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익 1623억..흑자전환

CDO, CDS 손실 처리
수익성, 건전성 문제는 여전

입력 : 2009-05-07 오전 10:56: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지난해 4분기 6648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실적을 거뒀던 우리금융그룹이 올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각종 파생상품 관련 손실을 지난해 대부분 털어낸 데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올 1분기 16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460억원에 비해서는 70.3% 가량 감소했다.
 
일단 부채담보부증권(CDO)와 신용디폴트스와프(CDS) 투자손실을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한 것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된 우리금융의 CDO와 CDS 손실액은 70억원. 지난해 4분기 손실처리된 4100억원의 1.7%수준이다.
 
대손충당금의 경우 건설사, 조선사, 해운사에 대한 구조조정에 따라 모두 2131억원을 쌓았지만, 전분기에 비해 감소하며 숨통을 텄다. 
 
1분기 중 전체 대출규모는 1%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하락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동반하락하며 이자이익이 1조4730억원에 머물렀다. 전분기에 비해 14.7% 감소한 수치다.
 
올초 증시 침체와 금융상품 판매가 감소한 영향으로 수수료 수익은 1340억원에 그치며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4.7% 축소됐다.
 
일단 주력계열사인 우리은행이 1675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그룹의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4분기 6911억원 적자라는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했었다.
 
이자이익이 9449억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491억원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4009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7083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수익성과 건전성의 동반악화는 여전했다.
 
주요수익지표인 NIM은 1.91%로 전분기 2.30%에 비해 하락했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0.28%로 하락했다.
 
반면 회수가 의문시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69%로 같은 기간 1.06%나 치솟았다. 경기침체로 제때 돈을 갚지 못하는 중소기업과 가계가 늘어나면서 대출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2.8%, 기본자기자본비율(Tier I)은 8.7%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각각 103억원과 470억원의 순익을 거뒀고, 우리투자증권은 6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분기 중 성공적인 흑자전환을 이뤘다"며 "연체율 증가에 따른 자산건전성 강화, 수익성에 기초한 영업과 중소기업지원 활성화, 기업구조조정 선도 등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금융그룹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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