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커지고 다리는 길어져…한국인, 서구 체형으로 변화

1979년 이후 체형 변화 빅 데이터 활용, 한국인 맞춤형 웨어러블 개발

입력 : 2015-05-21 오후 2:40:41
연령에 따른 남성 체형의 3D 형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1979년 이후 30년 동안 20대 남성의 키는 평균 6㎝ 커진 173.5㎝, 여성은 5㎝가 커진 160.4㎝로 나타났다. 몸무게는 남성이 61.3㎏에서 69.2㎏, 여성은 52.7㎏에서 53.1㎏으로 변해왔다.
 
신체비율에 있어서 20대는 평균 7.3등신으로 특히 여성의 경우 키에 비해 다리가 긴 '롱다리' 체형으로 변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몸무게를 키로 나눈 체질량지수는 30대 남성의 경우 크게 증가해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지만, 여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체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남성과 여성의 연령대별 신체비율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한국인의 인체치수와 형상을 측정하는 '사이즈업 코리아' 사업을 진행한 결과 1979년부터 2010년까지 한국인의 체형은 다리가 길어지고 얼굴이 작아지는 서구형 체형으로 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그리고 이 데이터들은 IT 산업의 핵심 분야 가운데 하나인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한국인 맞춤형으로 개발하는데 활용된다.
 
국표원은 지난 30여년 간 축적해 온 데이터를 스마트 안경 등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의 디자인에 접목, 제품별 디자인 개발에 필요한 인체정보를 측정해 관련 업계에 보급하기로 했다.
 
인체 치수의 변화는 제품의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냉장고 수납공간, 운전자의 시선과 팔 길이를 고려한 자동차의 인터페이스, 손가락이 닿는 범위가 적용된 스마트 폰 등도 모두 인체 정보에 따라 디자인이 완성됐다.
 
웨어러블 기기는 시계와 밴드, 안경, 신발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특히 인체의 세부적인 수치가 중요하다. '사이즈업 코리아' 사업은 지금까지 제공해오던 인체정보를 제품 설계에 필요한 눈의 너비나 높이, 눈동자 사이의 거리 등으로 세분화하고 사업계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맞춤형 정보로 제공할 방침이다.
 
스마트 안경의 디자인에 필요한 인체정보 관계 분석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국표원은 올해 착용형 스마트기기용 인체 데이터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디자인진흥원·동서울대·서울대·알마덴디자인리서치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후 자동차와 헬스케어 제품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국표원을 직접 방문해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이제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1차원에서 3차원에 이르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며 "정보의 개방으로 관련 분야에서 신산업 발굴이 더욱 쉬워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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