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축포 쏘는 日·中 증시, 유동성 파티 계속될까

경기부양 효과 톡톡…눈뜨면 또 신기록

입력 : 2015-05-26 오후 4:38:14
아시아 증시의 양대 산맥인 중국과 일본 증시가 고공행진을 하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각국 증시의 고점 랠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다.
 
일본증시는 엔저 효과에 15년래 최고치를 경신했고 중국 증시는 적극적인 정책 모멘텀에 7년래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고점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본과 중국 증시의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중국증시, 연내 신기록 재차 경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8거래일째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26일 2만430선을 뚫었다. 닛케이 지수가 종가 상으로 2만430선을 넘은 것은 2000년 4월14일 이후 처음이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들어 17.1% 상승했고 2012년 부양책을 시행한 이후론 106% 올랐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양적완화 정책이 뒷받침되는 가운데 최근 일본 경제 지표가 호조를 기록하면서 튼튼한 펀더멘털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26일 중국 증시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910선을 돌파했다. 7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한 것이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올해 들어 51% 넘게 올랐고 금융 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로는 116%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여전히 부진한 제조업 등의 지표를 감안할 때 중국 경제와 지수와의 명암이 뚜렷하지만 중국 증시의 랠리는 거침없다.
 
전문가들은 양국의 유동성 모멘텀을 바탕으로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 경제 쾌속질주에 증시도 훈풍
 
지난 22일 2만선 돌파에 이어 15년 만에 2만400선을 경신한 일본 증시의 랠리는 부양책에 힘입은 엔화 약세와 경기 회복 덕분으로 풀이된다.
 
2012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은행(BOJ)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엔화 가치는 3년 동안 70% 하락했다. 여기에 더불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의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인한 미국의 달러 강세와 맞물려 엔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한 것이 증시에 호재로 반영됐다.
  
일본 경기 회복세 역시 증시 상승에 자신감을 보탰다.
 
25일 일본의 4월 수출은 예상을 뛰어넘어 전년 동월 대비 8.0%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대미국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유동성과 탄탄한 경제체력을 바탕으로 일본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히라가와 쇼지 일본 오카산증권 수석 주식 전략가는 “일본의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은 먼 훗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당분간 엔저를 바탕으로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CLSA 증권 애널리스트는 “고점 랠리에도 불구하고 일본 주식은 펀더멘털 대비 40% 현저히 저평가돼있다”며 추가 상승을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도 닛케이지수가 각각 내년초 2만2700선, 2만1700선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력한 부양 의지에 중국 증시도 랠리 지속
 
중국 시장은 끊임없는 경제 정책 모멘텀으로 투자 심리가 호전되며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세 번째 금리 인하에 이어 구체적인 경제 정책을 제시하며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 제조 2025계획’을 발표했으며 23일 금융당국은 오는 7월부터는 홍콩과의 펀드 교차 판매를 허용할 계획을 내놨다. 또 25일에는 중국 정부가 민관협력사업(PPP) 목록을 공개한 것이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공공 기반 시설 확충에 민간 자본 참여를 유도해 투자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줄리안 에반스-프리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유동성 정책으로 중국의 4월 제조업 지표가 소폭의 개선흐름을 보였다”며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부양책이 제기되지 않을 정도의 완만한 회복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증시 랠리와 다르게 여전히 경기가 부진하다며 ‘증시 거품론’도 제기되고 있다.
  
아담 슬레이터 옥스포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부동산 경기 및 지방 부채를 감안할 때 경제 성장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맥기어 팔랑스캐피털매니지먼트 CEO는 “중국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고점을 기록하고 있어 매도 압력이 거세다”며 “투자자들은 랠리에 관망하거나 짧게 올라타는 전략 중 하나를 택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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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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