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항공시장을 점령해 가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4월 국내 LCC의 국내선 점유율은 53.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역시 53.2%로 이미 시장의 절반을 넘어선지 오래다.
특히 공급석 증가가 눈에 띈다. 4월 국내 LCC들의 국내선 공급석은 142만8405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2% 늘었다. 이중 제주항공이 35만2860석으로 가장 많았으며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32만1906석, 31만5387석을 기록했다.
국내선 탑승률 역시 4월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93.3%에 달하는데 반해 대형항공사들은 83.1%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국내 LCC들의 선전은 가격에서 살펴볼 수 있다.
28일 기준 대한항공을 이용해 김포~제주 노선을 이용한다면 최저 8만11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제주항공을 이용한다면 최저 3만7000원이면 충분하다. 심지어 정상운임인 6만5600원에 이용해도 대한항공보다 약 19% 저렴한 가격이다.
최근 선보인 김포~제주 노선의 1만원대 편도 항공권 등 특가항공권 행사도 정기·수시로 진행해 가격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선 항공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제주국제공항 내 진에어와 제주항공의 탑승카운터 모습. 사진/뉴시스
또 서비스나 안전면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는 인식도 한 몫 하고 있다.
국내 LCC의 결항·지연율은 사실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크게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국내 항공사들의 결항·지연율을 살펴보면 진에어(21.19%)를 제외하고 11.59% 정도의 지연율을 보였다. 이는 11.49%의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수준이다.
결항면에서는 오히려 LCC들이 대형항공사를 앞선 모습이었다. 대형사들의 지연율은 1.65%인데 반해 LCC들은 1.09%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대형항공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IOSA(국제항공안전인증) 인증도 마찬가지다. 제주항공이 IOSA 7th,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이 IOSA 8th의 인증서를 획득했다. IOSA 안전 인증은 IATA(국제민간항공운송협회)에 의해 개발된 항공사의 안전운항, 품질보증 관리체계에 대한 평가 시스템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비용면에서 대형항공사보다 LCC가 우위에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구조다. 이런(국내선 LCC 점유율)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제주항공의 경우 20대 이상의 항공기를 확보하는 등 국내 LCC들의 규모가 더 이상 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문정우 기자 ayumygir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