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 남유럽, 고용 한파 지속

팍팍한 살림살이에 퍼지는 좌파 물결

입력 : 2015-05-27 오후 4:02:19
'그리스 26.6%, 스페인 24.5%, 포르투갈 13.90%'
 
남유럽 국가들의 치솟는 실업률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고용난이 경제회복의 최대 걸림돌로 떠오르면서 그리스에서 시작된 남유럽발 경제위기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26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스페인의 실업률은 25%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4명 중 1명은 실업자인 셈이다. 고용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수년 째 마이너스 행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 역시 지난 2008년(7.60%) 이후 실업률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로 현재 10%대를 훌쩍 넘어선 상태다.
 
유럽의 최대 문제아인 그리스 실업률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그리스의 지난해 실업률은 26%대로 3년째 20%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긴축에 매달리며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경제회복 기미는 요원한데다 실업률만 치솟자 최근 남유럽 국가에서는 때 아닌 '반(反) 긴축'을 외치는 좌파바람이 불고 있다. 긴축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된데 따른 것.
 
실제로 이들 국가는 과도한 수준의 긴축과 구조조정을 시도했지만 이러한 정책이 오히려 소비자들의 지갑을 닫게 만들면서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국민들은 빠듯한 살림에도 생활이 점점 팍팍해지자 좌파에 표를 던지며 추가 긴축에 강한 저항감을 표출하고 있다.
 
긴축을 강조하는 EU(유럽연합)를 탈퇴하자는 움직임 역시 강하게 일고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스페인, 폴란드까지 반긴축을 지향하는 세력들이 잇따라 정권창출에 성공하면서 탈EU 러시가 본격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남유럽발 경제위기가 EU 분열 양상으로까지 치닫고 있는 것.
 
한편 일각에서는 남유럽에서 일고 있는 좌파바람을 두고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이라는 해석도 나오도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이어진 긴축정책으로 유럽에서 포퓰리스트들의 활동이 강해지고 있다"며 "새로운 정권 창출 성공에까지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정상 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로존 지도자들이 모여 경제위기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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