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랩퍼와 록밴드' 씨엘·YB의 특별한 도전

입력 : 2015-05-28 오후 1:44:08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2NE1의 씨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한국 힙합과 록을 미국 본토로!"
 
국내 문화 콘텐츠가 해외에서 인기다. 우리 드라마와 노래 등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한류 열풍'이 무르익었다.
 
이중 '가요 한류'는 아이돌 그룹들이 중심이 돼 이끌어왔다.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받은 우리 아이돌들은 해외 10대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세계 각지에서 콘서트를 개최한 아이돌들은 외화를 벌어들이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가요 한류'가 아이돌 음악에만 편중돼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는 '가요 한류'가 영미권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아시아권에 머문 이유가 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특별한 도전에 나선 가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2NE1의 씨엘(CL)과 YB다. 두 팀 모두 세계 최대 음악 시장인 미국 진출을 선언했다. 힙합 음악을 하는 씨엘과 록 밴드인 YB는 아이돌 그룹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K팝 스타로서의 상품성 대신 음악성을 앞세웠다. 자신들의 음악과 매력만으로 현지의 가수들과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의도다.
 
씨엘은 미국 진출을 위해 지난해 세계적인 프로듀서인 스쿠터 브라운과 계약을 맺었다. 스쿠터 브라운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유명 팝스타들의 매니저다.
 
씨엘이 미국 진출을 앞둔 가운데 시장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씨엘은 지난 22일 공개된 유명 DJ 디플로의 싱글 '닥터 페퍼'(Doctor Pepper)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음원 공개 직후 미국 빌보드, 힙합 전문 잡지 XXL, 음원사이트 스테레오검(Stereogum) 등 외신에서 이 소식을 보도하며 씨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씨엘은 오는 8월과 9월 미국 필라델피아, 브루클린, LA 등에서 개최되는 여름 음악 페스티벌 MDBP(Mad Decent Block Party)에 참여한다.
 
YB 역시 미국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영미권 진출을 선언했던 YB는 다음달 진행되는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매싱 펌킨스(The Smashing Pumpkins)의 미국 투어 콘서트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한다. 스매싱 펌킨스는 30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고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면서 전세계적으로 사랑 받은 밴드다.
 
이번 투어의 오프닝 공연을 맡게 된 YB는 뉴욕, 펜실베니아, 오클라호마, 아이오와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통해 대표곡들을 영어 버전으로 선보인다. 국내 밴드 중 미국 메이저급 밴드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초청된 것은 YB가 최초다.
 
YB의 윤도현은 소속사를 통해 "스매싱 펌킨스의 음악을 들으며 꿈을 키워왔다. YB가 그들의 무대에 함께 오른다는 것만으로도 꿈의 일부를 이룬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씨엘과 YB는 다음달 17일 LA 다저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앞서 LA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되는 '한국 관광의 밤' 행사에 초대 받았다. 씨엘은 시구를 하고, YB는 애국가와 미국 국가를 부를 예정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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