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물경기를 보여주는 생산과 투자는 수출 둔화 영향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소비는 증가세로 전환해 회복 조짐을 보였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보합에 그쳤고, 현재 경기 수준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과 같았다. 경기가 좀처럼 활기를 띄지 못하고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5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달보다 0.3% 감소했다. 지난 3월 0.5% 감소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요 생산지표인 광공업생산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보다 1.2% 줄어들면서 3월 0.3% 감소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석유정제·화학업계 정기보수, 3월 중 대형 해양플랜트 등 완료에 따른 조선·금속가공 생산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반면에 서비스업생산은 전월보다 0.5% 오르면서 3월 0.2%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다. 도소매와 부동산·임대업(2.4%) 등이 늘어나면서 서비스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투자는 경기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지난달 설비투자는 전달보다 0.8% 감소하면서 3월 2.7% 감소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기성도 건축 및 토목공사 실적이 줄어 2.6% 줄었다. 공공청사 이전 마무리에 따른 비주거용 투자 감소 등이 건설투자 감소를 주도했다.
생산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는 다소 회복됐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6% 증가하면서 3월 0.5% 감소에서 한 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모두 늘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저유가·자산시장 개선세가 소비심리 회복으로 이어지면서 소매판매·서비스업 생산 등 소비 관련 지표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과 같은 보합세를 보였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과 같아 4개월 연속 오름세를 마감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지속되고 4월 중 감소했던 소비재 수입도 5월 들어 증가하고 있어 소비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면서도 "엔화 약세, 수출 둔화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추이 / 자료 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