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감기약 시장은 지난해 997억원대(IMS 데이터)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9.7% 성장했다. 규모는 작다. 하지만 시중에 400여개 제품이 나와 있을 정도로 경쟁은 치열하다. 여전히 액상과 정제, 시럽제가 대부분이다.
동아제약 '판피린큐(220억원)'와
동화약품(000020) '판콜에스(140억원)'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모두 액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액상 감기약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복용 편의성과 빠른 효과 때문"이라며 "정제는 먹고 물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액상 제품은 한번에 마시면 되기 때문에 간편하다. 흡수도 빨라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시럽제 중에서는
유한양행(000100) '코푸(74억원)'가 가장 많이 팔린다. 종합감기약인 한국다케다제약 '화이투벤씨플러스', 고려제약 '하벤',
대웅제약(069620) '씨콜드' 등도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이다.
하지만 최근 차(茶)처럼 물에 타먹거나 콧속에 뿌리는 감기약도 나오는 추세다. 정제(알약)와 액제(드링크), 시럽제 중심이었던 감기약 시장이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춰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제공=종근당)
톡톡 튀는 제형으로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기호에 부합하겠다는 의도다.
한국노바티스의 마시는 감기약 '테라플루'는 천연 레몬향이 함유된 가루 형태 제품이다. 따뜻한 물에 타서 레몬차를 마시듯이 편안하게 복용할 수 있는다는 게 장점이다.
액상이어서 흡수가 빨라 감기 증상을 신속히 개선시킬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수분을 보충해 준다. . 위장관계 부담이 적고,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환자들의 복욕 편의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회사측 설명이다.
종근당은 차처럼 마시는 감기약 '모드콜플루' 4종을 최근 선보였다. 마시는 감기약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1회 1포를 약 200mL의 뜨거운 물에 녹여, 10~15분 내에 복용하는 방식이다. 종근당에 따르면 모드콜플루는 졸음 유발 성분 유무, 목감기, 코감기, 몸살감기 등 증상별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종근당 관계자는 "다양한 시간대와 증상에 맞춰 복용이 가능한 차별화된 감기약"이라며 "레몬맛이어서 간편하게 마시기에도 거부감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기호를 가진 20~30대의 젊은 층에서 구매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콧속에 뿌리는 감기약도 있다. 한국다케다제약의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다. 이 제품은 코에 직접 뿌리는 스프레 타입의 감기약이다. 코감기(급성비염), 알레르기성 비염, 부비동염에 의한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을 완화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고 회사은 설명한다.
한국다케다제약 관계자는 "화이투벤 나잘스프레이는 긴 지속 효과, 전신부작용 최소화, 무방부제, 사용 편의성 등의 다양한 장점을 가진 코막힘 증상을 완화시키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스프레이 타입의 감기약 중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한국노바티스의 '오트리빈'다. 현재까지 가장 잘 팔린다. 오트리빈은 바로 콧속의 혈관을 가라앉혀 코막힘을 2분 이내에 빠르게 해결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코 혈관에 직접 작용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전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적다는 점도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감기약이 나와 소비자들의 취향과 기호를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감기약 시장이 드링크제와 알약 중심으로 굳건해 신제품들이 얼마나 선전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