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시장 호조세와 전셋값 상승으로 인한 매수전환 수요에 따라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도 강세다.
2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올랐고, 이달 한 달 동안만 0.47% 오르며 지난 2006년 이후 5월 변동률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도시는 0.01% 상승했고, 경기와 인천은 0.04% 오르며 소폭이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며 전세 수요는 줄었으나 여전히 만성적인 매물부족을 호소하며 수도권 전셋값은 48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이 0.16% 올랐고,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4%, 0.07% 올랐다.
자료/ 부동산114
◇ 매매, 중소형·재건축이 가격 끌어올려
서울은 ▲중랑(0.28) ▲중구(0.26%) ▲강남(0.23%) ▲강북(0.16%) ▲은평(0.14%) ▲성북(0.13%) ▲노원(0.11%) ▲서초(0.11%) ▲영등포(0.11%) 순으로 가격이 올랐다.
매물 부족으로 인한 중소형이 강세를 보인 강북권에서는 중랑구 묵동 브라운스톤 태릉이 최고 2500만원,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이 1000만원 올랐다.
강남권에서는 보합세에 머물던 재건축 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며 이주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개포시영과 주공3단지가 최고 3500만원 가량 올랐고, 사업시행인가 총회를 앞두고 있는 주공1단지 역시 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신도시는 중동이 전세금 상승으로 인한 매매전환 수요가 나타나며 0.08% 오르며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일산(0.03%) ▲평촌(0.03%) ▲산본(0.03%) 등 비슷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중대형이 약세를 보인 광교는 지난주 대비 0.13% 하락했다.
경기와 인천에서는 ▲군포(0.09%) ▲의왕(0.09%) ▲고양(0.08%) ▲부천(0.08%) ▲김포(0.07%) ▲파주(0.07%)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대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꾸준힌 의왕은 내손동 내손대림e편한세상, 포일동 동아에코빌, 인덕원삼호 등이 500만원 가량 상승했고, 서울과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가 강세를 보이며 부천 소사본동 SK뷰가 1000만원 올랐다.
◇ 전세, 비수기에도 매물 '가뭄'
서울은 ▲영등포(0.45%) ▲중랑(0.43%) ▲중구(0.34%) 등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지역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이어 ▲관악(0.27%) ▲강북(0.26%) ▲강서(0.25%) ▲동대문(0.25%) ▲도봉(0.23%) ▲마포(0.23%)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영등포는 여의도동 시범, 미성, 진주 등이 면적별로 500만원에서 높게는 5000만원까지 올랐고,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 봉천동 관악현대 등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들도 전세매물 기근에 시달리면서 1500만원 씩 뛰었다.
신도시에서는 ▲평촌(0.07%) ▲산본(0.06%) ▲일산(0.05%) ▲광교(0.05%) 등이 오른 반면 김포한강은 0.03% 내리며 유일하게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24%) ▲부천(0.24%) ▲의왕(0.23%) ▲김포(0.14%) ▲남양주(0.09%) ▲안양(0.09%) ▲수원(0.08%) 순으로 올랐고, 화성은 0.05% 떨어졌다.
고양은 비수기인데도 전세매물이 귀해 풍동 일대 대부분의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면서 숲속마을 뜨란채3단지, 숲속마을 두산위브6단지 등이 500만~1000만원씩 상승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연한 단축과 안전진단 기준 완화 등 규제가 풀어지며 재건축 시장이 상승세를 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정작 강세를 보인 곳은 초기 재건축 단지보다는 사업이 어느정도 진행된 단지들"이라며 "올 들어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만큼 시장 부담이 높아져 상승 여력 자체는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서후 기자 zooc60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