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 ⓒNews1
가수 겸 연기자 아이유의 활약이 눈부시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노래와 연기, 두 분야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동시에 사랑을 받고 있다. ‘국민 여동생’의 성공적인 '이중 생활'이다.
아이유는 지난 18일 싱글 '마음'을 발표했다. 아무런 홍보 없이 이뤄진 깜짝 발표였다. 하지만 아이유는 '음원 퀸'다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마음'은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다.
아이유가 작사, 작곡, 편곡에 직접 참여한 '마음'은 순수한 마음에 대해 표현한 서정적인 가사와 곡의 분위기에 어우러지는 클래식 기타 연주가 인상적인 곡이다. 여기에 아이유의 청아한 목소리가 더해져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아이유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내놨다는 평가다. 아이유는 지난해 발매한 리메이크 앨범을 통해서도 감성적인 음악을 선보여 사랑을 받았다.
가수로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한 노래를 내놓은 아이유는 연기자로서는 변신을 꾀했다. 지난 15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를 통해서다.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던 아이유는 역경을 이겨내는 쾌활한 성격의 캔디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프로듀사'에서 이런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던졌다.
아이유는 '프로듀사'에서 인기 가수 '신디' 역을 연기한다. 신디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성을 잃지 않는 '얼음공주'다. 타인의 이유 없는 친절을 필요 이상으로 경계하고, 남에게 좀처럼 정도 주지 않는다.
신디 캐릭터는 아이유의 실제 성격과도 딴판이다. 인기 가수라는 점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아이유는 평소 털털한 모습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이유는 SNS와 팬카페를 통해 팬들과 소통을 잘하기로 소문난 스타다.
'프로듀사'의 현장 관계자는 "아이유가 연기하는 역할은 까칠한 캐릭터지만, 쉬는 시간에는 원래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와 촬영 현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여동생 같은 털털한 성격 때문에 스태프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전했다.
아이유 외에도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노래와 연기를 통해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 있다.
드라마 '미생'에 출연했던 제국의 아이들의 임시완, '응답하라 1997'의 주연을 맡았던 에이핑크의 정은지 등이 대표적인 예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던 임시완은 어리숙한 신입사원 역을 맡았고, 청순한 콘셉트의 노래로 사랑을 받은 정은지는 털털한 부산 소녀를 연기했다.
이와 관련해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다양한 역할을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에게는 고정된 이미지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런 점에서 가수로서의 이미지와 연기자로서의 이미지를 분리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