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이 1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한-중 FTA 서명식에서 협정문에 정식 서명을 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14억 인구, 12조원 시장의 문이 열리고 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 부장은 1일 오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한·중 FTA 서명식'을 열고 협정문에 정식 서명했다.
양 장관은 영문본·한글본·중문본 등 3개의 한·중 FTA 협정문에 서명하고 이를 교환함으로써 지난 2012년 5월 협상개시 이후 3년만에 정식서명 절차를 완료했다.
2005년 민간 공동연구로 시작해 2014년 11월 실질 타결이 선언됐고, 지난 2월 25일 가서명에 거쳐 1일 정식서명 절차까지 마무리 됐다. 이제 국회 비준동의안과 정식 발효만을 남겨두고 있다.
양국 통상장관은 서명식에 앞선 장관회담에서 "한·중 FTA가 상호 교역·투자 확대 뿐 아니라 양국 정부·기업간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는 전방위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고, 한·중·일 FTA와 RCE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등 지역경제 통합 방안과 한중 산업 단지 등 양국간 통상현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윤상직 장관은 "최근 중국이 제창한 '일대일로 구상'과 우리 정부의 '유라시아 구상'이 일맥상통한다"며 "미래의 성장기회 확보를 위한 양국의 협력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대외경제연구원 등 주요 연구기관을 통해 '한·중 FTA 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 앞으로 10년 동안 실질 GDP는 0.96% 성장하고, 소비자 후생은 약 146억달러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자리는 5만3805개가 추가로 창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비스 시장 개방, 무역장벽 해소, 투자유치 활성화 등 정성적 측면까지 고려하면 실제 우리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310개 품목에 대해서는 관세가 즉시 없어지고 최장 20년 안에 양국의 90%이상 제품에 대한 관세가 철폐된다. 이를 통해 우리 제품의 중국 수출과 기업의 중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이날 서명식에 앞서 친서를 교환하고 한·중 FTA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나타냈고, 조속한 발효가 이뤄지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친서를 통해 "한·중 FTA는 양국 기업과 국민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며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시키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