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0.5% 상승…6개월째 0%대(종합)

석유류·도시가스요금 인하가 물가 하락 주도

입력 : 2015-06-02 오전 10:48:02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5% 오르는 데 그치며 6개월 연속 0%대 흐름을 이어갔다.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요금 인하가 5월 물가를 끌어내렸다. 올 초 담뱃값 인상효과를 제외하면 사실상 넉 달째 마이너스 물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5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6개월 연속 0%대 흐름이다. 하지만 올 초 담뱃값 인상효과 0.58%포인트를 제외하면 사실상 4개월 연속 마이너스 물가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내린 것은 석유류 가격 하락과 도시가스요금 인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3%나 떨어졌고, 도시가스요금도 올 초 1월 5.9%, 3월 10.1% 인하에 이어 5월달부터 10.3% 추가 인하됐다.
 
석유류·가스, 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제거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라 5개월 연속 2%대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도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라 세부항목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배추(85.9%)와 파(65.6%), 감자(25.7%), 마늘(17.2%), 고춧가루(9.8%), 돼지고기(7.6%) 등의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서비스 가격도 1년 전보다 1.6% 올랐다. 이 중 전세가격이 3.4%, 월세는 0.3% 오르면서 집세 전체로는 2.4% 상승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빗도 각각 0.5%, 1.8% 올랐다.
 
정부는 향후 소비자물가에 대해 하반기로 갈수록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는 가운데 기저효과가 없어져 공급측 상방요인이 작용하고, 실물경제가 점차 개선되며넛 수요측 상방요인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이란 핵협상과 예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 가능성도 있어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자료=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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