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006280)가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북미에 바이오 공장을 설립한다. 이 공장을 세계 최대인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생산거점으로 삼아 연간 매출 3000억원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캐나다 법인인 녹십자 바이오세라퓨틱스(GCBT)가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공장 기공식을 열고 혈액제제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녹십자가 북미에서 바이오공장을 착공했다.(사진제공=녹십자)
약 2억1000만 캐나다달러(한화 1870억원)가 투입되는 이 공장은 퀘벡 주 테크노파크 몬트리올 산업단지 내에 대지 면적 약 6만3000㎡ 규모로 지어진다. 내년까지 공장을 완공하고 늦어도 2019년부터는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GCBT는 공장 설립을 위해 캐나다 퀘벡 주 정부로부터 2500만 캐나다달러 규모의 재정지원을 받았으며, 국민연금으로부터는 약 7000만 캐나다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공장에선 연간 최대 100만리터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연간 아이비글로불린 공급량은 최소 0.78톤으로 이는 캐나다 전체 시장 15%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연간 400억원의 매출이 따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GCBT는 퀘벡 주 혈액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기관인 헤마퀘벡에 상업생산 시작 후 8년간 최소 6.24톤의 아이비글로불린과 알부민을 공급하는 계약을 이미 지난 5월에 체결한 바 있다.
녹십자는 캐나다에 먼저 진출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한 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김영호 GCBT 대표는 "캐나다 공장은 녹십자 글로벌 사업에 주춧돌로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은 캐나다는 물론 미국과 중국 등에 수출될 것"이라며 "향후 북미 시장에서 연간 3000억원 규모 혈액제제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