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상대전적 막상막하' 포항-전북, 맞대결

입력 : 2015-06-03 오후 1:35:13
◇4월4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5 전북-포항 경기에서 양팀 선수가 헤딩 경합을 벌이고 있다. ⓒNewsis
 
아직 2위 수원 삼성에 승점 10점 앞선 선두팀이긴 하나 최근 독주 체제가 깨질 위기인 전북, 전북에 비해선 리그 승점과 순위의 측면에선 뒤지나 공격력은 선두를 다투는 포항.
 
오는 3일 오후 7시30분 포항 포항스틸야드(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에서 진행될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포항-전북 맞대결은 라운드 최고의 관심을 불러모을 명승부다.
  
이번 경기는 공격력에 나름 일가견이 있는 상위권 팀의 대결이다. 팀 득점에서 1위와 2위를 포항과 전북이 맡고 있고, 개인 득점순위에서 봐도 선수 수 기준 1위와 2위가 포항(3명)과 전북(2명)이다. '화끈한' 공격형 축구가 기대되는 이유다.
  
리그에서 팀 수치로는 전북이 앞선다. 하지만 최근들어 전북은 어딘가 '지친' 모습을 보이며 여러모로 전같지 않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참가한 기간 동안 리그 일정을 잠시 쉰 다른 세 팀과 다르게 전북 홀로 리그 일정과 ACL을 병행한 결정이 영향을 미쳤다. 심지어 16강에서 탈락해 멈춘 다른 세 팀과 달리 전북만 8강에 오르면서, 선수의 체력 소모는 더욱 커졌다.
 
전북은 급기야 지난 달 31일 진행된 성남FC 경기를 1-2로 패했고, 이때 공격수 이동국과 에두는 이렇다할 공격을 전혀 하지 못 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성남전 당시 미디어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지친 상태에서 포항은 우리(전북)보다 경기를 하루 전 치러 체력 여유가 있다. 일정이 다소 부담스러울 정도"라면서 성남전 다음 경기인 포항전과 관련해 걱정 가득한 말도 했다.
 
이번 달에 치를 전북의 경기는 모두 6경기다. 3일 열릴 포항전 후의 다섯 경기의 상대는 FC서울(6일·K리그)-울산(17일·K리그)-수원(21일·K리그)-포항(24일·FA컵16강)-전남(28일·K리그) 순으로 대부분 강팀이다.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중요한 만큼 전북에게 3일 포항전은 매우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3일 포항과 치를 경기에서 전북의 필승 의지는 강렬하다.
 
전북과 달리 포항은 여느 때보다 좋은 때다. 최근 4경기 무패(1승3무) 행진 중이고,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대가 신예인 이광혁과 조화를 이루면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 공격력이 탁월한 팀에 꼭 꼽는 포항의 공격력이 '절정'이다.
  
게다가 김승대는 전북에 유달리 강한 선수다. 최근 3년동안 전북에게만 8경기에 결쳐 4골과 2도움 기록을 따냈다. 김승대가 홈 경기에서 펼칠 활약에 팬들의 관심이 크다.
 
포항은 이동국과 에두에 맞설 공격 라인에 김승대와 구단 내 최다 득점 선수 손준호(5골), 최근 대전과의 경기 때 극적 버저비터 골을 넣은 이광혁 등을 적극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만약 포항이 이번 경기를 이기고 울산이 부산에 지면 포항은 공동 타이틀 보유인 'K리그 최다승'(464승)을 혼자 확보하게 된다. 만약 반대의 상황이 되면 포항은 울산과 함께 갖던 타이틀을 홀로 먼저 내려놓게 된다.
 
한편 매년 치열한 접전을 펼친 포항과 전북은 통산 '28승19무27패'로 포항이 근소하게 우위다. 다만 최근 5년으로 좁힐 경우 7승3무7패로 호각지세며, '전북 최강희 감독-포항 황선홍 감독'의 체제로 살펴도 8승1무8패로 우위를 보인 팀이 없다. 치열하지 않을 수 없다.
  
포항=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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