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남한 정부의 북한인권문제 제기를 북한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전면부정, 전면도전"이라고 규정하고 "우리를 공공연히 중상모독하고 노골적으로 부정해 나선 조건에서 북남사이의 대화에 대해서는 논의할 여지조차 없다"고 말했다.
조평통은 9일 `대변인 담화'에서 제성호 인권대사의 '탈북자 정착촌 건설' 발언과 허철 평화외교기획단장의 방미시 탈북자 및 현대아산 직원 억류 문제 협의 등을 들어 "이명박 패당이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반공화국 인권소동에 더욱 광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조평통은 대변인은 "외세와 결탁하여 벌리는 반공화국 인권소동은 우리의 존엄과 체제에 대한 전면부정, 전면도전으로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치솟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며 "우리는 역적패당이 대결만을 추구하고 있는 조건에서 단호하고 무자비한 징벌로 끝까지 결판을 보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평통이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중 있을 남북 당국간 개성접촉을 개성공단관련 현안을 논의하는 정식 남북회담 형태로 치른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이 관철될 수 있을지 불투명해 보인다.
이 담화는 북한은 "모든 것이 인민대중을 위하여 복무하는 인민대중 중심의 사회주의로서 애당초 인권문제란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담화는 특히 제성호 대사가 탈북자들과 함께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북한자유주간' 행사에 참석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들 탈북자를 "우리 인민들에게 죄를 짓고 월남도주한 30여명의 인간쓰레기"라고 탈북자 존재를 인정하기도 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