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에 부는 복고 바람 "순하거나 혹은 독하거나"

순하리 처음처럼 열풍…25도 일품진로 판매량도 증가세

입력 : 2015-06-08 오전 6:00:00
대한민국 주류업계에 이른바 '복고 바람'이 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대학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던 과일향 칵테일 소주가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는가 하면, 알코올 도수를 높여 '더 독해진' 소주도 대형마트의 주요 매대를 차지하고 있다.
 
7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내놓은 '순하리 처음처럼'은 알코올 도수 14도의 소주에 유자과즙과 유자향을 첨가해 새콤달콤한 맛과 부드러운 목 넘김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20일 출시 이후 대학가 축제기간을 보내면서 두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넘어섰다.
 
10여년 전 주점 등에서 사랑받던 레몬소주 등 과일향 칵테일 소주의 인기가 다시 돌아온 것이다. 소주가 순해지다보니 주량과 상관없이 '원샷'이 늘고, 결국 한병이라도 더 마시게 되니 매출도 함께 오르는 셈이다.
 
이 같은 순하리 처음처럼의 인기에 경쟁사들도 '미투제품'을 내놓았다. 무학의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3종', 금복주의 유자맛 칵테일 '상콤달콤 순한참' 등 타 업체의 과일향 소주 출시가 이어지면서 주류업계에 '소주 베이스 칵테일'이라는 시장이 다시 열린 것이다.
 
순한 소주 '순하리 처음처럼'과 독한 소주 '일품진로'와 '참이슬 클래식'이 큰 인기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주류)
 
'독한소주'도 인기다.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높은 도수의 소주를 즐겨찾는 소비자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알코올 도수 25도의 증류식 소주 '일품진로'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의 일품진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기간(6만5000병)보다 192% 증가한 17만병을 돌파했다.
 
알코올 도수 20.1도의 '참이슬 클래식'을 찾는 마니아층도 꾸준한 구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참이슬 클래식은 참이슬 전체 판매의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강우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를 찾는 이른바 '클래식 선호층'이 꾸준히 존재함에 따라 빨간색과 두꺼비로 상징되는 참이슬 클래식의 인기도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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