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사진=로이터통신)
세계랭킹 9위 선수인 스탄 바브린카(30·스위스)가 1위 선수인 노박 조코비치(28·세르비아)를 제치고 프랑스오픈 정상에 올랐다.
바브린카는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 드 롱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에서 조코비치에 3-1(4-6 6-4 6-3 6-4)로 역전승하며 지난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우승상금은 180만유로(한화 약 22억5000만원)다.
이번 대회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바브링카는 8강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2위·스위스), 4강 조 윌프리드 총가(세계랭킹 15위·스위스) 등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당초 바브린카가 대회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낮았다. 세계랭킹에서 나타나는 기량 차이도 있지만 역대 전적에서 3승17패 열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브린카는 경기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치의 물러남이 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비록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2~4세트를 연이어 챙겼다.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Stanislas Wawrinka). (사진=로이터통신)
경기 후 바브린카는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내 인생 최대의 도전 중 하나였다"고 말하면서 "오늘 경기가 내 최고의 경기였다"며 우승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반면 이번 대회를 통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려봤던 조코비치는 프랑스 오픈에서만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미 US오픈, 윔블던,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를 가지고 있는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우승 트로피만 있으면 고대하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날 4강전 4세트 도중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돼 1박2일 경기를 진행하며 체력이 떨어진 점이 패인이 됐다. 경기 중반 이후의 체력 저하가 역력했다.
하지만 조코비치에게 패배의 핑계는 없었다. 그는 "이 자리에 다시 2위로 섰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고 패배의 아픔을 솔직히 밝히면서도 "오늘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에게 패배를 당했다. 그는 용기 있는 테니스를 선보였다"며 승자 바브린카의 우승을 축하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