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005490)가 계열사인
대우인터내셔널(047050) 전병일 사장에 대한 해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전 사장이 대우인터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대해 반발한 '항명 사건'이 발단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 사장은 지난달 26일 대우인터 사내게시판에 미얀마 가스전 매각에 반대하는 소신 발언을 올린 바 있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계열사들에 대한 본격적인 군기 잡기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발한 전 사장에 대한 인사 조치를 고려 중이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달 14일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구성하고 전 계열사 대표이사와 포스코 사내이사의 사표를 제출받았다.
포스코는 최근 외부 법무법인에 대우인터 사장 교체가 이뤄질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의 합작프로젝트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이 날 경우 곧바로 해임 발표가 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전 사장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업계에서는 그룹차원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 사장이 공개적으로 이를 거부하고 나선 것에 대해 포스코가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갈수록 포스코와 대우인터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일거에 해소하기 위해 전 사장의 해임을 추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편 지난 9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16회 철의 날 기념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포스코를 제외한 모든 자산 매각을 검토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얀마 가스전을 당장 판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