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두곳을 계열사로 둔 KT&G가 세계 최초의 아토피 피부염 천연물신약의 판권을 제3자 벤처 회사로 넘겨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KT&G는 아토피 치료제 ‘유토마’의 판권을 오는 7월1일부로 신규벤처 A사로 이전할 예정이다.
유토마는 KT&G가 약 5년간 임상을 통해 개발한 약물이다. KT&G는 지난 2012년에 KT&G생명과학을 분사시키면서 유토마의 판권도 함께 이관했다. 앞서 2004년 인수합병된 영진약품은 허가·생산·판매를 맡았다.
하지만 판권 이전으로 KT&G생명과학은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영진약품도 허가·생산만 담당하고 판매는 하지 않는다.대신 A사가 판권 획득과 함께 판매에 나선다.
판권이전은 유토마의 상용화가 한계에 부딪히면서 비롯됐다. 유토마는 이미 2012년 시판허가를 받았지만 3년여 동안 출시가 지연되고 있다. 약가와 원료 수급이 문제였다.
유토마는 약가 협상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 신약 개발 가치가 보상되지 않는 낮은 약가로는 제품을 출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유토마의 생산원가가 높다는 점도 약가 협상을 발목잡았다. 천연물 성분 원료가 고가여서 낮은 약가를 받으면 손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제품 출시가 난항에 빠지자 KT&G는 판권이전의 강수를 띄웠다. 지난해 설립된 신생 벤처 회사에 판권을 넘겨 파격 결정이라는 평가다. A사는 비급여 출시를 강행할 예정이다. 신생 벤처 회사가 얼마나 팔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비급여로 출시하면 고가를 형성해 자칫 소비자에게 외면을 받을 수 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