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칵테일의 판매량 증가와 함께 주정주들도 눈에 띄는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진로발효는 지난 12일 4만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말 대비 7.34% 상승한 것이다. MH에탄올도 1만2000원을 기록하며 12.68% 올랐다.
주정주들의 최근 강세는 저도주와 소주 칵테일 열풍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롯데칠성의 ‘순하리 처음처럼’은 지난 3월20일 출시 이후 2달여만에 판매량 1000만병을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학은 지난달 '좋은데이 블루', '좋은데이 레드', '좋은데이 옐로우' 등 컬러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특히 출시 1주일 여만에 판매량이 200만병을 돌파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컬러시리즈에 자몽즙을 넣은 '스칼렛'을 추가했다.
하이트진로도 소주 칵테일 시장에 참가한다. 지난 9일 신제품 '자몽에 이슬'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정식 출시일은 오는 19일이다. 저도주의 경우 주정이 들어가는 사용량은 감소하지만 소주 소비량 증가로 주정 수요 증가가 전망된다. 이로 인해 주정주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주시장은 저도주 트렌드 영향으로 지난해부터 이례적으로 5% 내외 물량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음주 문화 변화로 저도수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MH에탄올의 2분기 매출액은 125억원에 영업이익 3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4%, 11.63% 늘어난 수치다.
창해에탄올의 경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9.40%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은 8.1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창해에탄올의 본업인 주정 사업의 지속 성장과 출고량 증가가 예상된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379억원과 27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 25.8%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치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참전으로 소주칵테일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정산업 1위 기업인 진로발효는 소주칵테일 전쟁의 최대 수혜주중 하나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은주 연구원은 "주정 업체들의 연내 호실적이 전망된다"며 "1분기 진로발효, 한국알콜, 창해에탄올, MH메탄올의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0%, 21.9% 증가했는데 올해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