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비수기인 여름철로 접어들었지만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달 들어 이미 5000건에 육박하는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을 크게 웃돌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852건으로 하루 평균 373건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하루에 172건이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달 최종 거래량은 12만건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서울시가 주택 거래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6년 이후 6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6월 평균 거래량 4950건과 비교해도 124%나 많은 물량이다.
6월 거래량이 1만건을 넘기는 것도 올해가 처음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해는 지난 2013년 9818건 이었고, 이어 2009년 8317건, 2006년 7945건, 2008년 7159건 순이다.
특히,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거래량 집계는 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신고한 날짜를 기군으로 하기 때문에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비수기인 6월에도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사진/김용현 기자)
자치구별로는 성동구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5.3건에 불과했던 성동구 아파트 거래량은 이달 들어 16.9건이 거래되며 무려 217%나 증가했다. 이어 관악구 191%, 중구 172%, 송파구 167%, 강서구 157.4% 등의 순으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거래량 역시 지난해 수준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3일 기준 올해 서울 아파트 누적 매매거래량은 5만9716건으로 상반기 최종 거래량은 6만2000건을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 4만2593건과 비교하면 45% 넘게 많은 수준이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책임연구원은 "계절적으로 매매시장 비수기로 일컬어지는 6월에 접어들었지만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주택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 매매시장으로 수요자들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예년보다 거래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편, 서울 주택 거래 가운데 아파트 외 주택은 거래량 증가폭이 아파트에 비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하루 평균 40.8건이 거래됐던 단독·다가구는 이달 55.8건으로 36.8%, 다세대·연립은 113건에서 196.2건으로 73.6% 증가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