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뺀자리 월세가 모두 차지

지방 월세비중 절반에 육박 임대차시장 지각 변동

입력 : 2015-06-15 오후 4:03:21
◇전셋집이 줄어든 만큼 월세가 증가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월세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사진/한승수)
 
 
임대차시장에서 전셋집이 사라진 자리를 월세가 고스란히 채우고 있다. 최근 주택 매매가 활발하지만 세입자 수는 여전한 셈이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전셋의 월세 전환이 더욱더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전세쟁탈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전세계약은 6만5639건이 체결됐다. 2년 전 5월 7만1422건보다 12.2% 줄었다. 2년 전 전세계약을 체결됐던 전셋집 5783가구가 재계약 또는 새로운 임차인 맞이를 포기한 것이다.
 
반면, 월세는 2013년 4만3987건에서 5만748건으로 6761가구 늘었다. 줄어든 전세만큼 월세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 달 서울 송파구 잠실트리지움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많은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월세가 7건, 전세가 6건 신고됐다.
 
올들어 임대차시장에서 월셋집의 비중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올 1~5월 월세계약은 총 27만7878건으로, 2년 전 동기 24만4622건보다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세는 37만8952건에서 3만67780건으로 3.0% 감소했다. 월세비중은 2013년 39.2%에서 올해 43.0%로 커졌다. 특히 지난 5월 지방에서는 1만8506건이 월세로 계약, 전체 임대차거래 3만7731건의 절반에 육박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는 임대차시장에서 월세화를 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 인하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40~1.80%였던 12개월 만기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1.36~1.80%로 하향 조정됐다. 공급자가 절대 우위인 현재 임대차시장에서 보증금 활용도가 떨어지는 전세를 고집할 이유가 더욱 줄어든 것이다.
 
한문도 임대주택연구소장은 "기준금리가 내려감에 따라 은행금리도 하향조정될 경우 전세보증금의 활용도는 더욱 떨어지게 된다"면서 "은행에 예치하기도, 부동산 투자처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면 집주인은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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