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업 레드로버가 16일 중국 최대 민영그룹인 쑤닝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개장 직후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레드로버는 전날대비 2360원(29.54%) 오른 1만350원으로 마감했다. 3일 연속 상승세다.
1996년 6월에 설립된 이 회사는 입체영상모니터, 입체장비 소프트웨어 제작, 3D 입체 애니메이션을 제작한다. 지난 2010년 인크루트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넛잡(땅콩 도둑들)'을 전세계 200여개국에 상영했으며 6500만달러 북미 박스오피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555억751만원이며 영업이익은 89억635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2억7245만원과 3억4237만원이다.
이날 레드로버는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를 대상으로 341억677만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신주 536만1858주가 발행되며 신주 발행가액은 6361원이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24일이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인 화회진 대표이사가 보유주식 144만5616주를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에 양도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양도대금은 112억7580만원이며 변경예정 최대주주의 소유비율은 20.2%(680만7474주)다.
이에 따라 레드러버는 쑤닝 그룹에 피인수됐지만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경영권은 보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레드로버가 투자를 유치한 기업인 쑤닝그룹은 중국 내 500대 민영그룹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50조원으로 중국 전자제품 유통사를 시작해 부동산 개발, 전자상거래, 은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쑤닝그룹은 중국 내 새로운 캐시카우를 창출하는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을 위해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를 설립했다.
레드로버는 쑤닝그룹을 통해 모바일 게임, 머천 라이선싱, 첨단전시사업과 공연문화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차기작인 ‘스파크’와 ‘넛잡2’의 중국배급 판로를 쑤닝그룹을 통해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스파크는 서유기를 모티브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올해 말 글로벌 동시 개봉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로버 관계자는 “스파크의 경우 3분기나 4분기부터는 시너지효과가 가시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