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은 대만의 푸본생명보험과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푸본생명보험은 대만의 대표 금융그룹인 푸본의 자회사로 2200억원을 투자해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가진 2대 주주가 된다. 현대라이프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푸본생명보험의 지분투자를 위한 신주발행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아직 금융위의 승인이 남았지만 현대라이프와 푸본생명보험은 단순한 지분참여로 그치지 않고 자산운용 기법과 상품 및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전략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글로벌 파트너십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은 종전 59.94%에서 30.28%로, 현대커머셜의 지분은 39.65%에서 20.38%로 각각 줄어든다. 현대계열사 지분을 합치면 총 50.66%로 1대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또한 3월말 기준 134.5%였던 현대라이프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유상증자 이후 230%로 대폭 개선된다.
현대라이프 여의도 사옥 사진/현대라이프
특히 이번 지분참여로 현대라이프는 우리보다 저금리 환경을 먼저 겪은 푸본 생명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게 됐다.
푸본 금융그룹은 대만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해외 및 한국내 투자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왔다.
이때 기존 업계에서 생각하지 못한 ‘현대라이프 제로’ 등 혁신적인 마케팅 활동을 선보인 현대라이프생명보험에 주목했고, 신계약 신장률과 빠른 수익개선 등 높은 성장가능성에 제휴를 결정하게 되었다. 또한 현대자동차 그룹의 다른 금융사와의 협업 및 중국 진출에 관해서도 추후 협의할 예정이다.
현대라이프 관계자는 "푸본 생명은 금리연동형 연금상품과 장기간병보험 등 신개념 상품을 통해 고령화와 저금리를 이겨냈다"며 "푸본생명의 마케팅 노하우는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이 국내 보험시장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좋은 벤치마킹과 협력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